“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푸대접 받고 살 수는 없습니다”
장수군 축산폐수처리장과 쓰레기매립장에 인접한 장계면 금곡리 가항마을 주민들이 ‘더이상 살 수 없다’며 뙤약볕으로 나왔다.
이들을 화나게 만든건 이곳 매립장 등에서 발생한 냄새와 파리. 그러나 정작 이들을 길거리로 나서게 만든건 당국의 무성의였다.
가항마을 주민 20여명은 매립장 진입로를 차단하고 27일 현재 장수군을 상대로 ‘축산폐수처리장과 매립장을 폐쇄하라’며 8일째 길거리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험가동을 시작, 6월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 축산폐수처리장과 1백50여m, 광역쓰레기매립장과 1km정도 떨어진 이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반입을 막고 나선건 수차례의 호소에도 불구, 당국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군이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피해만 더 확산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순지씨(81)는 “파리를 박멸한다고 살충제를 살포, 애꿎은 한봉만 피해를 보기도 했다”며 “당국이 수차례 건의에도 불구, 매립장폐쇄·주민이주대책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12가구 25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애초 산골오지로 교통조건 등이 열악해 생활에 불편은 따랐으나 최상급의 환경이 보존됐던 지역이었다.
이 마을 반장 이춘화씨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해서 처리장설치를 동의해줬지만 막상 가동이 되고보니 주민들이 갖가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보장을 약속했던 책임있는 당국자의 해명과 대책마련이 있을 때까지 반입저지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군은 이들의 반입저지로 쓰레기매립장과 폐수처리장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일부지역 쓰레기를 남원시매립장으로 반입하는등 임시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뚜렷한 축분처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당분간 이지역 축산폐수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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