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해가 바뀔 때 묵은 때를 씻어내고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기 위하여 목욕을 한다. 목욕이란 단순히 몸을 깨끗이 한다는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요즘은 건강을 위한 목욕법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병원에서도 재활치료를 위한 수치료법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목욕은 피부의 건강 뿐 아니라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장기의 활동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등 좋은 치료법 중의 하나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샤워와 목욕의 개념을 달리 생각한다. 뜨끈뜨끈한 탕에 푹 몸을 담가 불린 다음 때수건으로 박박 밀어야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집에 목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욕탕이나 온천탕을 이용하게 된다.
목욕 습관과 관련된 일반적 주의사항으로 대개 때수건으로 심하게 벗기지 말 것, 목욕을 너무 자주하지 말 것 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각질층의 손상과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함이다. 또한 심장이 약하거나 고혈압인 사람, 체력이 약한 사람은 너무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에 오래 있어서는 안된다. 식전이나 식후 30-40분 이내에 행하는 목욕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술을 많이 마시고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보통 목욕물의 온도는 우리의 체온과 비슷한 36-37℃에서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목욕하는 방법을 체질에 맞춰 해보는 것도 좋을 성싶다. 체력은 비교적 건실하나 순환기능이 약하고 피부의 기능이 약한 태음인은 목욕이나 사우나를 통해 땀을 많이 빼는 것이 좋다. 목욕 전이나 목욕 중에 물을 많이 마시면서 땀을 빼면 노폐물의 배설 등 신진대사 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다. 태음인은 땀을 많이 낼수록 좋으므로 마무리 목욕시 반드시 따뜻한 물로 하여야 한다. 찬물로 마무리하면 땀구멍이 막혀서 좋지 않다.
소음인의 목욕법은 태음인과 반대이다. 소음인은 체력이 약해 땀을 많이 흘리면 좋지 않으므로 오래하는 것이 좋지 않으며 사우나도 권할게 못된다. 냉온 교대욕을 해서 신체를 단련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마무리는 찬물로 하여 땀구멍이 닫히게 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소음인과 소양인의 중간정도의 시간과 강도로 하면 되는데, 소양인은 땀을 적당히 내주면 좋기 때문이다.
목욕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황토나 숯, 맥반석 등을 이용한 특수 목욕시설이 많이 늘고 있으며 각종 약초나 향료를 이용한 건강목욕법도 이용되고 있다. 황토, 숯, 맥반석 등은 노폐물을 걸러주고 원적외선 방출의 효능이 있다는 이유로 사용되고 있다. 약초나 향료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다양한데, 특수 질병의 치료목적이 아닌 경우는 대개 약초의 효능과 더불어 향이 좋은 약재들이 선택되어진다. 이러한 약재 선택도 체질에 맞춰서 하는 것이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차고 양기가 부족하기 쉬운 소음인에게는 계피나 약쑥을 목욕물에 타서 이용할 수 있는데, 남자는 계피, 여자는 약쑥이 좋겠다. 열이 많고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소양인에게 알로에는 피부질환에 좋고 녹차나 쟈스민, 박하잎 등은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태음인은 일반적으로 뽕잎을 이용하면 좋을 듯하고 피부질환이 있으면 다시마를, 군살이 있고 사마귀가 많으면 율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태양인의 경우는 솔잎이 좋다.
/송정모 (우석대 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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