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北)에는 오산고보, 남(南)에는 고창고보' 14일 개교 85주년을 맞은 고창고등학교가 옛 명성 되찾기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고창고는 1919년 인가된 오산학교가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자, 1922년 고창군민들이 성금을 모아 일으켜 세운 '고창군민들의 학교'. 이 학교는 일제 탄압 하에서도 한국 역사와 국어 교육을 실시하며 독립운동과 항일운동에 앞장선 민족 교육의 산실이란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 사회와 함께 불어닥친 이농현상이 이 학교만을 빗겨가지는 않았다. 최근엔 농촌지역 학생 자원 감소 현상이 고창고까지 위협하는 상황까지 내달았다.
위기 상황에 닥치자 학교측과 동창회측이 손을 맞잡고 학교 재건 운동에 나섰다. 옛 명성 되찾기 운동의 학교측 중심은 정수일 교장. 8월말 정년을 앞둔 정 교장은 고창고가 초임 발령지란 인연으로 이 학교를 자원, 의욕적으로 뛰고 있다. 이 학교 강헌희 교사는 "정년을 앞두고 이렇게 발로 뛰며 일을 처리하는 교장 선생님은 처음”이라며 "학교의 내적 충실을 기하는 것은 물론 동창회와 지역사회와도 유대관계를 매끄럽게 처리, 학교의 대외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 운동의 또 다른 축은 고창중·고 총동창회. 지난해부터 총동창회 업무를 맡은 조병채 회장은 기수별 지역별로 흩어진 동창회를 한데 모아, 이를 학교 발전의 에너지로 유도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18일 모교에서 총동창회를 열고 학교 발전에 공을 세운 각계 동문들에게 공로패를 전달, 제2 도약의 시발점으로 삼는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로패 대상자는 △반상진(제10대 총동창회장) △심덕섭(행자부 서기관) △임한주(사업가) △남궁홍기(자영업) △송병회(전 전남대 교수) △소진탁(원광대 의대 명예교수) △김인기(향토사학자) △오원탁(전 재전동창회장) △정중근씨(전 부교육감) 등이다.
몇년 전부터 준비작업을 벌여온 재건 운동이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학교측은 "최근 5년간 서울대 14명, 고려대 25명, 연세대 16명 등 농촌지역 학교로선 이루기 힘든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기숙사를 증축하고,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등 범군민적인 지원체제를 강화, 전국의 인재가 다시 모이는 일제시대 고창고보를 재연해 나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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