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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패트롤] "아니 벌써 포도철?" 제철 앞선 포도 "효자네 효자~~"

[내고장 패트롤]완주 장정원씨 농장 벌써 출하...'1상자에 16만5000원' 훈장도

완주 운주의 포도농장에서 장정원-이정례씨 부부가 탐스럽게 영글어 갓 출하를 앞둔 포도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desk@jjan.kr)

“아니 벌써 포도가 나왔나요?”

 

말 하면 잔소리다. 하우스 수박, 참외 등 요즘 농산물엔 제철이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제철에 앞서 볼 수 있는 이 맛깔스런 과일을 맛보기란 쉽지 않으니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의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과일 코너에 전시된 포도상자 가격표에는 ‘2㎏ 16만5000원’이 찍혀 있다. 그러나 생산 농가 입장에서는 최고의 성공을 추구하는 농부의 경쟁력이‘가격표’에 배어있다.

 

이 제품을 서울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완주 소재 농장에 가 보았다.

 

완주군 운주면 구제 마을에 있는 장정원(55)·이정례씨(50)씨 부부의 포도 농장은 4000평이 조금 넘는다. 장씨의 설명에 의하면 부부가 하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벅차 보인다. 멀리서 보면 산 아래 계곡에 있는 저수지처럼 은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그의 ‘3중 포도 하우스’ 안에서 ‘2㎏ 16만5000원’짜리 먹포도가 한창 익어가고 있었다.

 

이 포도는 지난 3월 27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서울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으로 출하된 제품. 이후 두 백화점에만 독점 공급되고 있으며, 지난 14일 백화점에서 2㎏ 한 상자 가격이 16만5000원이었다.

 

6년전부터 매년 4월8∼10일 무렵부터 6월 중순까지 이들 백화점에 거봉포도를 공급해 왔다는 장씨는 “올해 처음 생산하는 ‘다까스메’의 숙기가 1주일 정도 빠르고, 당도 또한 16∼17 정도로 대단히 달아 소비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장씨가 포도 농사를 시작한 것은 1983년 무렵이다. 봉동읍 추동마을 일대 16농가를 규합, 봉동에서 처음으로 ‘추동 포도작목반’(반장 장정원)을 출범시켰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완주군은 이 거봉포도를 완주8품 반열에 올렸다.

 

장씨는 지난 1990년 봉동에서 운주로 이사했다. 출하 시점을 고려해 추석 무렵까지 4단계로 나눠 그가 생산하는 포도는 연간 16t 정도다. 5남매를 대학까지 가르친 땀이 배어있다.

 

그의 농장은 전국에서 성공 케이스다. 지난 13일 충남 옥천포도작목반 동우회 80명이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방문, ‘벤치마킹’하는 등 전국에서 견학생이 몰려들고 있는 것. 저농약농산물 인증을 받은 장씨는 하우스 안에 닭과 거위를 넣어 제초하고, 유기질 거름으로 맛과 지력을 높인다. 그의 농장에서는 국내 첫 포도 생산농가, 국내 최고가 포도 생산농가의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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