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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4·19정신 가슴에 새기다 - 나종진

나종진(전주보훈지청장)

오늘은 자유·민주·정의의 민주이념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부정부패와 부조리로 얼룩진 자유당 독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민중의 승리를 거두었던 1960년 4월 19일 바로 그날이다.

 

46년전 이 땅의 젊은이들이 패기와 열정으로 주도한 4·19혁명은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초로 독재정권에 항거한 혁명으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하는데 주춧돌이 되었다.

 

우리 민족이 반만년 동안 수많은 외침과 역경속에서도 굳건히 우리 자신을 지키고 오늘날 세계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부정과 불의에 저항하고 독재에 맞선 용감한 시민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1919년 민족의 대서사시 3·1독립만세운동에서 광주학생운동,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들의 정의로운 외침은 오직 하나의 목소리로 이어져 오늘의 참여정부에 이르고 있다.

 

4·19혁명은 1960년대 말부터「4·19의거」에서「4·19」로 바뀌어 4·19혁명에 대한 역사적 가치판단이 정립되지 못하였고, 이후 30여 년간 「의거」나 「4·19」로 불리다가 1993년에야 비로소 그 의의와 정신이 재조명되어 「4·19혁명」으로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되었다.

 

1960년 3월 15일은 정·부통령 선거 일로 장기집권을 꿈꾸던 자유당 정권의 사상 유례 없는 추악하고 불법적인 부정선거로 얼룩진 날이다.

 

민주당 마산지부의 3·15선거 무효 선언과 함께 시작된 부정선거 규탄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이승만 정부는 무차별 진압에 나섰고 최초로 마산에서 경찰의 사격으로 학생과 시민들이 쓰러져갔다. 그 중에 우리지역 남원 금지면 출신인 김주열 열사가 실종 27일만인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되었고, 이에 격분한 마산 시민들은 시내전역에서 연3일 동안 규탄 집회를 개최하였고, 자유당 정권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가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김주열열사의 죽음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피의 화요일”이라 불리는 1960년 4월 19일, 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선언문을 낭독하고 국회의사당에 집결 시민들과 합류하여 경무대로 향하였고 이 대열은 10만명이 넘었다. 저지선이 뚫리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해 꽃다운 젊은 학생과 시민들이 수 없이 희생되었다.

 

4·19혁명은 전국 규모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민심을 이반한 부패정권에 맞선 투쟁으로 자유?민주?정의를 실현한 위대한 시민 혁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군사정권으로 말미암아 4·19혁명이 지향했던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지 못해 미완성의 혁명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4·19혁명은 민주 항쟁사의 커다란 분수령이다. 그 정신은 이 시대, 현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이며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의 정신으로까지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4월의 영령들이 외쳤던 자유민주 이념의 참뜻을 가슴에 되새겨 지역간, 계층간 힘을 모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하여 진정한 민주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때 비로소 4·19혁명의 자랑스런 역사는 완성될 것이다.

 

/나종진(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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