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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올바른 운전습관, 에너지절약 지름길 - 류인갑

류인갑(한국도로공사 신탄진영업소)

언론매체를 통하여 국제유가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73달러 선을 돌파해 머지않아 100달러 선 까지 간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유가의 고공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값 1500원 선을 넘어선 것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이다.

 

출퇴근을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경제속도를 무시한 채 과속운전을 하는 차량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과속, 급출발, 급제동 등 나쁜 운전습관 때문에 운전자 한 명이 수천 만원을 낭비 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잘못된 습관으로 운전하면 정상적으로 운전할 때보다 휘발유가 더 많이 소비돼 값비싼 기름을 길바닥에 흘리고 다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급출발이나 급제동 때는 정상 주행보다 연료가 30% 정도 더 든다는 게 중론이다. 배기량 2000cc급 일반 승용차를 기준으로 급출발을 열 번하면 100cc, 급가속을 열 번 하면 50cc의 기름이 더 소비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름낭비가 가장 심한 운전습관은 과속, 국내 운전자는 규정 속도의 10% 정도를 초과해 달리는 습관이 있다고 보면 과속 때문에 손실되는 휘발유는 30년간 584만~1250만원어치 정도다. 승용차는 시속 60~80km에서 연비가 가장 좋은데 이 경제속도보다 10% 만큼 속도를 높이면 연료소비량도 10% 정도 비례해 늘어난다.

 

연료 관련 부품 관리를 소홀히 해도 휘발유 소모량이 늘어난다. 한 달에 1~2회 청소를 해야 하는 공기청정기가 깨끗하지 않으면 4% 이상 연료가 더 들고 타이어 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가 5% 더 소모된다. 엔진 점화플러그가 오염되면 연료가 불완전 연소돼 연료 소모량이 5% 가량 늘어난다.

 

조급한 운전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연간 11만 3,880원~21만 9000원을 더 내고 차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회전도 ‘기름 먹는’ 주범의 하나. 여름철 에어컨이나 겨울철 히터 가동 등 이유로 하루 10분만 시동을 켠 채 차를 세워두면 평균 200cc의 휘발유가 필요하다.

 

1년으로 환산하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데 드는 휘발유와 맞먹는다.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 10kg 정도 넣고 운전하면 하루 평균 50km 주행 때 기름이 80cc 더 들고 1년이면 기름 값이 4만3,800원이 더 든다.

 

또한 자동차가 제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소모품을 교환주기에 맞춰 갈아 주는 것도 기름 소모를 줄여 비용을 아끼는 길이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거나, 공기압이 규정보다 약하면 지면과의 접지력이 약해져 차를 움직이는 데 드는 기름이 많아진다. 마모의 한계선 이상 닳은 타이어는 즉시 교환하고, 공기압은 규정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광폭 타이어도 연료 소모를 증가 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나쁜 운전습관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채 값비싼 휘발유를 낭비하고 있다.

 

자동차에 무리가 가지 않게 운전하는 습관은 기름 값도 절약하고 교통사고를 막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하루 속히 선진 교통문화가 정착이 되고, 또한 국민들도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류인갑(한국도로공사 신탄진영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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