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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를 읽고]새마을운동,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 - 박상선

박상선(전라북도새마을회 사무처장)

"전라북도는 지금도 새마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이래가지고서야 무슨 미래 서해안시대를 논할 수 있는가. 국기와 새마을기가 나란히 휘날리는 것은 국기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이제 ‘새마을깃발’은 자기 역할을 다 했다. 고이 접어서 역사박물관에 편히 모셔두어야 한다. 창조적 미래지향을 위하여!" 윗 글은 전북일보 2006년 6월 13일자 시론에 게재된 한 지역인사의 글에 나오는 말을 옮겨 놓은 것이다.

 

다음 글은 조선일보 같은 일자에 실린 사설의 일부분을 옮겨 놓은 것이다.

 

"중국 정부가 새마을운동을 배우라고 3년간 3만명의 공무원을 한국에 보낼 것이라고 한다. 장기적으로 35만명을 한국에서 연수 받게 한다는 것이다.---(중략)--- 중국이 우리에게서 배운 새마을정신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고 그걸 디딤돌 삼아 압도적으로 경제력으로 한국시장에 밀고 들어올 때 ‘새마을운동 깎아내리기’에 골몰했던 사람들은 모두 꽁무니를 내리고 시치미를 뗄 게 분명하다."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것은 다양성사회에서 굳이 흠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위에 옮겨 놓은 두 글을 통해 우리사회의 극단적 양극화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더욱이 앞서 말한 지역인사는 1970년대 새마을교육 담당교사로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 교육에 전념했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지금은 새마을을 이처럼 폄하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현재 전국적으로 230만여 명, 전라북도에서만도 23만여 명의 새마을회원이 나름대로 각자의 지역에서 새마을운동을 하고 있다. 전북의 한 새마을회장이 평생 모아온 재산으로 북한주민을 위해 통일쌀 80톤(시가 2억여원)을 북한에 전달한바 도 있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은 소위 자기역할을 다 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묵묵히 시대변화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이 나라가 어려울 때 항상 함께 하여 왔다. 국력은 시대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살아남지 못하면 멸망한다. 경쟁력에는 상대가 있기에 언젠가는 추월 당해 낙오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IMF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최근 혁신이란 단어가 화두이다. 다음 세대에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외쳐 되고 있다. 혁신의 첫 단계는 고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발견하고 발명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새마을의 새는 항상 새롭게 하자는 뜻이요, 마을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바로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공동체를 끊임없이 새롭게 혁신해 나가는 운동인 것이다.

 

2천여 년 동안 세계를 유랑하던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다시 건설했다. 그들이 민족성을 지켜오며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데 에는 다름 아닌 탈무드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탈무드를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맞게 꾸준히 손질해 가면서 위대한 유산으로 자손대대로 전승시켜 왔던 것이다. 한가지 가르침에도 각기 다른 해설을 달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도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이른바 역사박물관에 편히 모셔두어야 할 것이 아니라 시대흐름에 맞게 꾸준히 손질해 가면서 후손에게 계승되도록 해야 할 소중한 자산중의 하나인 것이다.

 

/박상선(전라북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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