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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학운영과 새 총장

김종표 기자(교육문화부)

새 술에는 묵은 술을 섞지 않는다. 둘을 섞으면 부패하기 십상이고 부대마저 망가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조직이건 새로운 장(長)이 선출되면 전임자의 정책과 조직 운영기조는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다. 물론 핵심 보직자들도 전면 교체되는 게 관례다. 전임자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답습할 경우 무능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전북대가 차기 총장을 뽑았다. 이 대학 총장선거에서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절대로 현총장의 스타일과 닮아 있는 후보는 선택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정반대 성향의 총장을 원한다.

 

실제 이 대학은 ‘개혁과 추진력’, ‘경륜과 안정’이라는 총장상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교수들은 매번 자신들이 뽑은 총장의 대학운영 방식에 결국 실망해왔다는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하나같이 현 총장의 이미지와 차별화 하려는 전략을 구태여 숨기지 않았다. 또 대학의 현주소를 ‘날개없는 추락’·‘뒷걸음질’로까지 비유했다. 당선이 되면 곧바로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 대학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의 주장만 들어보면 새 총장이 임용되는 시점에서 꺼져가던 대학의 불씨가 살아나 활활 타오를 기세다. 작금의 지방대학 위기는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헤쳐내기 어려운 점이 많다. 수도권 중심의 사회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대학운영의 연속성을 무시한 급격한 변화가 오히려 더 큰 문제점을 야기시켜왔다는 사실은 총장선거때마다 확인된다. 4년후 이같은 사실을 또다시 확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새술도 묵은 술과 한번 섞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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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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