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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 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이동휘 - 어떤것이 도 손해일까

담뱃값 절반도 안되는 헌금

36회 바자회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desk@jjan.kr)

목사로 일하다보면 꼬장꼬장 따지는 사람들을 만난다. 예수 믿어 별 특별한 것이 있느냐는 것이다. 예수 믿어도 밥 한 끼, 안 믿어도 밥 한 끼라고 말하는 단순한 논리로부터 무신론 철학자들이 종교를 폄하한 이론을 받아들여 종교는 아편이라는 악의 섞인 조롱까지 열거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대하게 된다. 과학만능시대에 답답하게 종교에 얽매어 사느냐는 현실주의자들도 있다.

 

유심히 이들의 말을 경청하여 예수 믿어 유익하지 못하다는 것을 일곱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예수 믿으면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술, 담배를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물질적으로 손해본다는 것이다. 교회에 바치는 헌금을 말한다. 더 나아가 자유가 구속돼 자기 마음대로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따분하게 성경진리대로 사느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 손해 본다는 것이다. 바쁜 세상에 교회에 가는 것은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식이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제사 드리지 않는 불효 종교라는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친구를 잃는다는 지적도 한다. 기막힌 술친구, 멋있는 친구들이 멀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 믿어도 행실이 별로라는 것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도 똑같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유익을 끼치셨고, 생명까지 바치신 분인데 과연 손해보게 하셨을까? 이런 차원에서 간단하게 손익을 계산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첫째,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야만 꼭 유익한 것일까? 모든 상품을 만드는 기업은 과대 선전을 하여 자기 제품이 훌륭하다고 추켜올린다.

 

그러나 담배갑 표면만은 끔직한 경고가 붙은 채 생산되고 있다. “금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금연하면 건강해지고 장수할 수 있습니다. 건강에 해로운 담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술 역시 옛날부터 패가망신의 주범이었고, 이에 여러 선현들은 술의 해악을 경계하고, 또 경고하였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을 철저히 하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마약의 도취라고 볼 수 있다. 기독교가 일찍이 금연 금주 운동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 것은 이 나라 국민 건강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건강에 절대적으로 해로운 주초금지는 칭찬받을 만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헌금 문제다. 오수교회에서 봉천 마을에 교회를 건축하고 있을 때였다. 지붕을 불란서 식으로 하여 아름답게 지었다. 그때 동네노인들이 정자에 앉아 자기 동네에 고맙게도 좋은 교회당을 짓는다 하면서 무슨 돈으로 지을까 하더란다. 그때 한 노인이 말을 받아 하는 말이 “하기야 예수 믿는 사람들은 술 담배를 안 하니 그 돈만 모아도 지을 거야” 하더란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바로 담배 값을 계산해 보았다. 요사이 ‘더원’ 이라는 담배가 잘 팔린다고 한다. 2,500 원 하는 이것을 하루에 두 갑 피운다면 5,000 원이 든다. 100명이 1년 동안 피운다면 1억8,250만 원을 담배 값으로 소비한다. 그런데 100명 모이는 교회의 1년 예산이 이 담배 값의 반절정도 밖에 안 된다. 술값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나는 이때에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적은 헌금을 드리는가 하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워했었다. 돈은 필요적절한 곳에 쓰일 때 가장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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