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문화의 집에서 만난 필리핀 여성 한지해씨
“한국에서의 삶이 아직도 서툴긴 하지만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혼자서 아무데도 갈 수 없었지만 이제는 애들 데리고 왠만한 곳은 거뜬히 다닐 수 있어요”
지난달 30일 순창 문화의 집에서 열린 외국인여성 한국어교육 입학식에서 만난 한지해씨(34, 필리핀 출신)는 지난 2001년 1월 순창읍에 시집와 6년차 한국생활에 접어든 필리핀 여성이다.
한씨는 “아직도 낯설기는 하지만 한국 생활이 갈수록 정이 든다”며 “한국어도 배우고 스스로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건축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5살난 딸과 3살난 아들을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생활 중 가장 힘든 부분을 ‘의사소통’이라고 밝혔다.
“부부가 말이 제대로 안 통해 답답한 적이 많았는데 제가 한글을 배우면서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그런 저를 잘 이해해주고 지켜봐주는 남편이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한씨는 틈만나면 한국어 공부에 여념이 없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2시간씩 순창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 나가고, 집에 있을 때도 틈틈이 보고 듣고 쓰고 읽으며 한글 공부에 열성적이다.
한씨는 “한국어를 계속 배우고는 있지만, 솔직히 너무 어렵다. 특히 발음이 왜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한국어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한씨는 한국에 와서 자신이 알고있는 영어강의를 하며 틈나는대로 사회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시집온 직후에는 속셈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기도 했으며 얼마전까지는 순창군청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가량 강의를 하기도 했다.
한씨는 “가끔 가족들이 그리워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지금의 한국생활에 만족한다”며 “같은 국제결혼가정 여성들끼리 자주 만나서 서로 많은 얘기도 나누고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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