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섭(전주 한교고시학원장)
잔치는 끝났다.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로 이제 월드컵의 진한 감동을 일상의 에너지로 전환 할 때이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붉은 물결도 새로운 한류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고, 아드보카트 전 감독이나 호주를 16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자율을 존중하고 장점을 배가하며 조직력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히딩크 리더십의 핵심이다. 혹자는 아드보카트를 전략가로, 히딩크를 CEO로 분류하여 비교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시점에서 사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CEO로서 교육계의 리더십을 말하고 싶다.
지도자란 참으로 중요하다. 좋은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이며, 잘못 만나면 파멸하게 된다. 특히 교육계의 치열하게 전개되는 정보화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지도자가 인도하는 길을 믿을 수 없다든지, 방향을 제시할 능력이 없음은 불안과 혼란의 근거가 된다.
U.S.C 대학의 경영학 교수인 ‘베니스(Warren Bennis)’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리더십의 4가지 요소> 를 제시하고 있는데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리더십의>
첫째, 지도자에겐 가이딩 비전(Guiding Vision)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지도자는 분명한 방향감각을 가지고 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 없는 지도자는 죽은 영혼과 마찬가지이다.
둘째, 패션(Passion)이 있어야 한다. 정열과 열의가 필요하다. 긍정적, 적극적 세계관을 소유해야 하며 다 망한다고 해도 그 만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소망을 보여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소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셋째, 인테그러티(Integrity) 즉, 성실성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 성실하고 정직성을 갖추어야 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시인할 줄 아는 신임을 국민에게 줄 수가 있어야 한다.
넷째, 용기(Courage)와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와 고난을 극복하는 추진력이 필요하며 국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도 필수요건이다. 뛰어난 재능은 있지만 사리사욕에 가득 찬 지도력의 종말은 파멸일 뿐이다. 교육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용기이다.
미국의 정치가 ‘슐츠’(Schultz George)는 “지도자가 되려면 적어도 2년 앞은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지도자론을 피력하고 있다. 당장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이 아니라 2년 후에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을 하는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어야만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교육계는 어떠한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급식 사건이나 입시제도, 특목고 문제, 급우 왕따, 평준화와 영재교육 등의 현안과 프로젝트들의 부실이 교육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구태의연한 감투 속에 과대 포장된 능력을 빌미삼아 그 엄청난 교육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지 못하는 진부한 아날로그 리더십이나, 민족의 이름을 내걸고 자기 개혁을 간과한 채 시민을 가르치려드는 구호와 훈육의 리더십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탁상공론이나 밀실 행정, 교육 현장과는 동떨어진 비현실적 정책, 구호만 요란한 이벤트성 정책은 사라져야할 구시대적 유물이다.
교육계 전체의 진실한 자기반성과 아울러 교육정책 전반의 기획, 조정 능력의 강화, 실용적 목표의 재정립, 그리고 교육계 내외의 쓴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수용성, 예산의 효율적 집행, 교육 현장의 진솔한 땀 냄새가 묻어나는 디지털 교육 리더십을 바로 세울 때이다.
교육 리더십의 강화 없이 찬란한 전북교육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유광섭(전주 한교고시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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