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택(군산 신흥초등학교장)
지난달 말 군산지역에서 한 교사의 ‘빗나간’사랑의 매로 교육계가 지탄의 대상이 됐었다. 인근 학교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일이지만 문득 ‘맞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교육경영자로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체벌의 기본인 ‘참다운’사랑의 매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참다운 사랑의 매는 학생으로 하여금 체벌을 마 음속으로 받아들이고 뉘우칠 때 성립되는 것이다.
혹 ‘과거 50~70년대는 장작개비로 때려도 일 없었는데’라며 타임머신을 뒤로 돌리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런 생각은 시대적으로 교육적으로 절대 맞지 않는 생각이다. 말 그대로 사랑이 깃든 회초리가 아니라면 체벌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직원회의 때, 체벌을 하지 않는다는 선서문을 낭독한 선생님들께 56년전 필자의 1학년 담임이셨던 장소례 은사님의 사랑의 매를 전달했다.
장 선생님은 평소 편애 없는 사랑으로 손 등이 얼은 제자에게는 자신의 목도리를 감싸고, 도시락 없는 배고픈 아이에게 도시락 뚜껑에 흰밥과 반찬을 내밀어 주시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잘못에 손바닥도 아닌 발바닥을 가느다란 회초리로 때리고는 ‘아팠지, 앞으로는 그러지 않기야’하며 위로까지 하셨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게 바로 사랑의 매가 아니었나하고 생각한다.
교단은 아직도 빗나간 사랑의 매보다 참다운 사랑의 매가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빗나간 사랑의 매 때문에 질책의 소리가 빗발칠 때 2학년에 손자를 둔 할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한 분을 칭찬을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손자가 학교가기가 늘 즐겁다는 것이다. 담임선생님의 변함없는 사랑 때문이라면서 담임선생을 칭찬해주시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학부모의 칭찬한마디는 바른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에게 꿈이고 희망이다.
교사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교육과정 중 실수도 하며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제는 학교와 학생·학부모 삼위일체가 되어 미래 지향적인 교육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야 할 때이다.
/황현택(군산 신흥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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