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시론] 이승엽의 홈련과 8·15 광복절

박고광(전 김제서중 교장)

요즈음 일본 야구에서 홈런1위이자 30세 이전 400홈런 세계 세 번째인 이승엽 선수의 경기를 보며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우리나라 선수가 그것도 일본 땅에서 잘하고 있는 점도 이유가 되겠지만 특히 한일간에 “독도”다, “신사참배”다 하여 외교상 갈등이 심한 상태이다 보니 일본구장에서 당당하게 홈런 치는 장면이 행복감이 넘쳐 황홀할 정도로 대리만족도 느끼는 모양이다.

 

아마 이것은 일본이라는 역사적 한일관계의 특수성 때문일 거다.

 

그런데 8.15가 다가오면서 일본은 2차 대전의 망령이 되살아나는지 고이즈미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총리자격으로 언제든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겠다고 선수를 치더니 설상가상 차기총리 유력자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총리가 되어도 신사참배를 하겠다고 공공연히 언론에 띠운다. 이 저의는 총리선거에 유리하고자 함이요 일본인은 아직도 역사적 단죄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 신민통치의 국가적 수모를 겪게한 것에 대해 반성과 자책은커녕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망각한 체 61세의 환갑이 되어 착각도 유분수지 세계를 삼키려 했던 그 입맛이 되살아 난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해방둥이들이 환갑이 된 지금 우리나라는 8.15광복절 아니 3.1절 기념행사도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것 같아 서글픈 생각보다 3월1일 독립만세를 불렀던 우리 민족의 정기와 주권 회복하려는 강렬한 민족의식도 사라지고 또 다시 일본에게 당하는 세상이 될 것 같아 위기의식조차 느낄 정도다.

 

역사는 지우개로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 역사상 700여회에 걸쳐 침략당한 그 사실도 지울 수 없고 일본이 강제 식민지로 우리나라를 지배한 사실도 지울 수 없다. 다만 바닷물이 넘치지 않게 국방의 뚝을 미리 쌓는 우리의 정신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3.1절이나 8.15광복절 행사를 집에다 태극기를 꽂는 정도의 형식적인 기념식은 행사의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본다.

 

일본은 60년이 넘었어도 총리가 앞장서 전범들에게 고개 숙이며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명예의 전사로 대접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학교나 기관단체별로 했던 행사를 다 줄이고 정부 주체로 한 곳에서만 행사를 하는 것 같아 독립운동을 하셨던 선열들께, 잔인한 일본인에게 무참히 죽어간 군인과 백성들의 영혼에 무릎 꿇어 사죄하고픈 마음 금할 길 없다.

 

즉 일본은 전쟁 망령이 되살아나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36년 가까이 통치당한 세월이 유행가 가사처럼 잊혀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한 현재도 친일파 후손은 땅도 상속받고 또 선조 덕으로 잘 살고 있는데 비해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선조가 논전답을 다 팔아 목숨을 바쳤지만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사는 이가 많다고 한다.

 

참으로 역사적 이율배반이요 현실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결과라면 또 다시 식민 통치가 된다한들 누가 독립만세를 외치며 국권을 찾으려 목숨을 바치겠는가

 

3.1절이나 8.15광복절은 많은 기념일 중 가장 중대한 행사라 생각된다. 수신제가이후 치국평천하가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편배시켰다면 나라에 대한 충성이 부모에 대한 효도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기성세대의 삶이 민족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조상을 모시듯 나라위해 몸 바친 선열, 나라위해 큰 일한 역사적 사실에 긍정적 동참으로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오는 8.15 광복절에는 국가적 차원과 지방 자치적 차원 및 옛날같이 학교 기관단체에서도 그 의미를 되찾는 글짓기나 웅변대회 및 체육대회 등이 부활되고 목적의식을 갖고 새싹들에게 교육시켜 행사의 개념을 고취시켜야 된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