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열심히 운전했는데...
“비행기나 버스, 선박 등은 승객 부족시 정부나 자치단체의 보조가 지원되지만 농촌지역 택시업계는 그냥 죽으란 말입니까”.
올해로 30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있는 한금선씨(56 임실읍)의 한숨 섞인 목소리다.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한씨의 요즘 일과는 아침시 6시에 출근, 밤 11시께에 귀가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 22일 한씨가 하루에 벌어들인 돈은 고작해야 1만6500원.
가스연료인 까닭에 기름값은 덜든다 하지만 할부금과 수리비 등을 생각하면 한숨만 터질 뿐이다.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에 시달린 때문에 그는 틈틈히 운전대를 놓고 주변의 공사장을 찾아 수익이 쏠쏠한 노동일로 생계를 꾸려간다.
한씨 뿐만 아니라 도내 농촌지역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이같은 형편은 모두다 마찬가지.
현재 임실지역에서 가동중인 택시는 회사택시 30대와 개인택시 49대 등 모두 79대이다.
지난 70년대 초 임실지역에는 회사택시가 모두 10대에 불과했고 개인택시는 없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인구도 11만명이 넘었고 자가용이나 일반 트럭을 보기 힘든 까닭에 택시업계는 폭발적인 호황을 누렸었다.
하지만 임실군의 현재 인구는 3만명에 불과하고 자동차의 경우도 승용차 5121대를 비롯, 모두 1만대를 육박하고 있어 택시 이용률은 뻔한 실정.
여기에 지역실정을 외면한 채 무차별 남발하고 있는 임실군 행정의 개인택시 증차 허가도 이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넣고 있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김영수씨(47)는“행정법상 택시업계 보조가 불가하면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는 반박이다.
이들이 내놓은 방안은 택시에 군정이나 지역특산품 홍보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것과 보상을 통한 개인택시 감차 등.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하루에 2000원짜리 한탕 뛰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라며 “증차를 남발한 행정이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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