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도 눈에 띄지 않고 한번 실수하면 그간의 성과가 순식간에 도루묵이 되지요. 그래도 정보가 살아야 경찰이 삽니다.”
비중 있는 사건 해결로 성과가 확연히 드러나는 수사계통과는 달리 묵묵히 음지에서 일해야 하는 곳.
경찰에 입문한 지 올해로 20년이 된 김은영 경사(48·전북경찰청 정보과).
오는 21일 61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대통령 포장을 수상하는 김경사는 “저보다 더 오랜 기간, 많은 활동을 해 온 선배 경찰들을 대신해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주대학교 재학 시절 야학 강사를 하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 의지를 다진 김 경사는 전투경찰로 근무할 때 경찰만큼 대민봉사에 적합한 직업은 없다는 생각으로 경찰 투신을 결심했다.
“당시엔 ‘고작 한다는 게 경찰이냐’는 비아냥거림이 있을 정도로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었죠.”
임실 둔덕보건진료소에서 20여년째 일하고 있는 부인 이미경씨(43)와 결혼과정에서도 경찰이라는 악조건(?)은 처가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내는 농촌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남편은 주민들의 치안을 위하는 천상배필”이라는 촌로들의 칭찬을 살 정도로 상황이 역전됐다.
둔덕보건진료소장인 부인 이씨가 주중에는 보건진료소에 상주해야 하는 까닭에 김 경사는 6년째 주말부부에 세 딸의 식사와 등교까지 도맡아야 하는 주부역할까지 맡고 있다.
또 매일 오전 7시께 출근해 밤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돌아오는 과중한 업무지만 김 경사는 힘든 것 이상의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정보를 취합해 새만금과 직도, 소외이웃 문제 등에 대해 매주 10건 이상 올리는 보고서가 치안 및 도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김 경사는 “경찰을 준비하는 훌륭한 후배들이 많아 앞으로도 경찰의 미래는 밝다”며 “겸손함과 사명감을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갖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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