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국화축제 12일까지 개최..."국화벨트 완성되면 2000억 효과"
‘국화 심는 남자’ 정원환(49·전 고창군의원). 고창지역에 국화를 심고 축제를 벌이며 축제 위원장을 맡은 정씨를 부르는 자칭타칭 명칭이다.
정 위원장과 국화의 인연은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산업이 본업인 관계로 축사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오랫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뜰 앞에 심어진 국화를 돌보면서 병세가 호전, 끊지 못할 관계를 맺었습니다.”
정 위원장이 미당시문학관 일대와 석정온천지구 등 고창지역에 심은 국화 면적은 무려 15만여평. “2003년 준비 단계를 거쳐 2004년 미당시문학관 일대에 5000평을 심은 것을 시작으로, 2005년 4만5000평, 올해는 10만평을 심었습니다.”
국화를 심는 궁극적 목표는 고창지역의 소득 창출. 정 위원장은 “국화를 활용한 제품은 200여종에 이르고 있고, 이에 대한 제품 개발작업이 현재 진행중”이라며 “고창에 국화벨트가 완성되면 고창지역에 2000억원에 이르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고창이 시(市)로 승격될 수 있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국화축제와 미당 서정주 시인을 연계시킨 시민단체의 친일 논쟁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미당 선생과 관련한 친일 부분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아름다운 시의 세계와 군민들의 소득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인정하게는 옳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내년엔 석정온천 지구 국화 밭을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 고창 국화산업의 목표는 ‘국화의 세계화’이니까요.” 정 위원장은 “일부에선 황당한 계획이라며 논란을 빚지만 주어진 길을 꿋꿋히 걸어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정 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12일까지 고창읍 석정온천지구와 부안면 미당시문학관 일대 국화밭에서 고창국화축제를 벌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축제위원회는 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을 방문한 내방객이 40여만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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