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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가장 아름다운 천년도시 전주 - 박종호

박종호(전주시 감사담당관)

옛말에 백구과극(白駒過隙)이란 말이 있다. 흰망아지가 빨리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언뜻 본다는 의미로, 세월이 덧없이 빨리 지나 감으로써 인생의 무상함을 비유한 말인 듯 싶다. 또한 이해인 수녀님의 기도문 중 일부를 보면 “나보다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점 보다는 좋은점을 먼저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따금씩 시내 곳곳을 두루두루 살펴 보곤한다.

 

중앙동의 번화가 루미나리에의 거리라든가, 낭만이 깃든 젊은 이들의 만남의 장소인 대학가주변, 그리고 아직 개발이 안된 슬럼화한 주택가 뒷골목을 다니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기분이다. 전신주와 담장에 흉물스럽게 부착되어 있는 불법 광고물이라 든가, 이곳 저곳 질서없이 놓인 불법 주·정차, 아무도 안보는 야밤을 이용하여 버린 불법쓰레기 등등은 아름다운 우리 전주시민과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다.

 

전주시가 이토록 무질서한 도시인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전화민원은 두 사람이 전화통을 붙잡고 울며불며 매달려야만 겨우 감당할 정도로 힘이 든다. 우리 집앞의 쓰레기를 왜 안치워 주느니, 불법 주·정차 때문에 내 차가 소통을 못하니 빨리 단속해 달라느니, 불법 광고물과 현수막, 플래카드 때문에 정신이 어지럽다느니 등 의 끊임없이 밀려오는 전화민원 , 거기에다가 우리직소민원실을 방문한 민원인의 고성소리에 어느날은 넋이 나갈 정도다. 이렇게 넋이 나갈 정도 민원의 대부분이 우리가 조금만 양보하고,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린다면 깨끗이 해소될 수 있는 생활민원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서로가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작은 실천을 생활화한다면 천년전주의 미래는 더욱 밝아 올 것이다. 우리가 후손들한테 돈 안들이고 거대한 투자없이 남겨 줄 수 있는 유산이 바로 성숙된 질서의식이 아닌가 싶다.

 

글로벌시대 무한경쟁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선 살기좋고 아름다운 도시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조성해 가야만 한다. 이를 이루기위해 우리 생활주변에서부터 작지만 기초질서의 근간이 되는 몇가지를 제시하고 모두가 실천을 다짐해 보자.

 

첫째, 올바른 양심을 가졌으면 한다.

 

밤에 몰래 음식물쓰레기, 생활쓰레기, 그리고 오?폐수를 버리는 비양심, 불법광고물 등 을 부착하는 비양심만은 버렸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이든 불편하지만 조금 참고 견디며 질서에 참여한다면 도시환경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질서의식을 함양했으면 한다.

 

교통질서는 차량의 교통법규 준수와 사람의 보행질서로 구분해 볼 수 가 있다. 교통질서가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지켜지기 위해서는 교통체증이 해소되어야 한다.

 

우리가 많은 돈을 투자하여 과속, 신호위반, 불법 주·정차단속, 교통질서 캠페인 등 물리적인 강제수단은 일시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으나 시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 없이는 근본적인 교통질서 해결과 아름다운 도시 조성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셋째, 공중도덕의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어리석음 중의 하나는 남의 단점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단점을 잘 모른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일에는 인색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에는 너무 관대하다는 말이 있듯이 불법 무질서가 판을 치고 서로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회라면 누가 우리를 신뢰하겠으며 믿고 의지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쉽고 편한 것 만 추구하며 생활해온 잘못된 생활패턴을 이제는 작은 것부터 나 자신부터 생각을 바꾸어 당장은 불편하고 손해 보더라도 개선하고 실천해 나감으로써 성숙된 전주시민의 모습으로 거듭 날 것이다. 우리의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을 막을 수 는 없지만 순간순간을 성실하고 진솔하게 살아간다면 대한민국속에서의 가장 아름다운 천년전주의 밝은 미래는 우리시민과 함께 열리게 될 것이다.

 

/박종호(전주시 감사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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