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전북여고 교장)
우리나라 역사상 보기 드문 경사며 한민족의 자긍심을 한층 높여 주었던 반기문 외교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 소식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됐다.
세계 192개 회원국의 갈등을 조정하고, 평화유지 책무를 짊어진 그는 인터뷰에서 “저는 한국의 사무총장이 아닌 한국인 사무총장”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한마디는 우리 국민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랑스러움, 긍지를 깊이 심어 주었다. 국제 외교 수장으로서 얼마나 자신감 넘치는 태도인가.
반기문 총장은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길을 먼저 가고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를 모델로 삼아 열심히 뒤따른다면, 그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한 사람의 젊은이가 나라의 새로운 역군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젊은이로서 해 보고 싶은 모든 욕구를 억누르고, 또 자신이 꿈꾸는 유토피아로 진입하기 위해 정열을 쏟아 부어야 한다. 세상의 성공한 위인들 처럼 더욱 강한 인내력을 길러 험난한 세상을 버텨 나가야 한다.
나를 돌이켜 보고 자기 자신을 신뢰할 수 있으면 모든 일에 자신이 생긴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세계의 주류(主流)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꿈을 먼저 실현 시켜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실력·능력·인격·지혜 등 많은 것들을 함양시켜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학적으로 표현한 몇 나라의 국민성을 살펴보자.
이탈리아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는 바이올린을 켜고, 둘 이상 모이면 길거리 얘기를 나누고, 셋이 모이면 합창을 한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혼자 있을 땐 콧노래를 부르고, 둘이 만나면 포옹을 하고, 세 사람이 만나면 민주주의를 토론한다고 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혼자서는 말(馬) 도둑질을 하고, 두 사람이면 결투를 하고, 세 사람이 모이면 혁명을 일으킨다. 해학적 표현이지만, 나라마다 국민성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어떠하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습비성시(習非成是)라는 고사가 있다. 나쁜 것들을 의식하지 못하여 이것이 습관으로 익혀지면 그 나쁜 것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옳은 것으로 만들어져 버린다는 말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 자기를 버리기는 한 순간이나, 후회 끝에 자기를 추스려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아야 할 사람도 바로 자신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변명이 따른다. 실패한 일에 대한 원인의 변명이 있고, 게으른 사람은 게을러도 되는 이유를 찾고, 술을 마시는 사람도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 합리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그 뒷 맛은 매우 씁쓸할 것이다.
젊은 청년들이여 ! 자기 장래의 청사진을 그려 가면서 왜 그래야만 하는가의 까닭도 생각해 보고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오랫동안 하는 것도 잘못된 습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응당 해야만 할 일을 걱정만 하고 미루는 것은 훗날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다. 명의들도 못 고친다는 현대병 문화병 사치병 이기주의병 자기우월병 들에 오염되지 말고 올곧고 순수한 마음으로 이 사회에 씩씩한 첫걸음을 떼기 바란다.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쯤 큰 가위손에 짓눌려 고민하고 있을 동량들. 그들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쓴소리와 함께 칭찬하고 안내하여 좋은 재목으로 성장해 가도록 하는 것은 선배들의 몫이다.
시비(是非)를 잘 가리는 사람은 자신의 의무와 분수를 안다. 아무쪼록 모두가 한국의 동녘 하늘이 밝아오도록 환하게 웃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김형중(전북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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