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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닭고기 안심하고 드십시오 - 임민영

임민영(전주시 경제국장)

최근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관련 기사가 연일 신문과 방송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두 사람 이상이 모인 곳에서는 어디서든 조류인플루엔자에 관한 이야기가 논의되기 일쑤다. 게다가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판명되면서 사람들의 눈과 귀가 더욱 쏠리고 있다.

 

특히나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는 인근 익산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하니 우리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다 안전한 먹거리, 질좋은 먹거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욕구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와 관심으로 이어진 듯하다.

 

3년전인 2003년 겨울 지금과 마찬가지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돼 전국이 한바탕 홍역을 앓았었다. 충북 음성군에서 처음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는 당시 10개 시군 18개 농장에 번져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집단폐사에 의한 1차 피해보다 급격한 소비감소에 따른 2차 피해로 인해 더욱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 바 있다. 이와 함께 청정국 지위 상실에 따른 축산물 수출 감소와 성장률 하락 등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양계?도계업체와 관련 업체들은 3년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 1/4분기의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류 독감으로 인한 경제성장의 위축이 걱정스럽다.

 

벌써부터 대형마트나 치킨집의 닭고기 소비가 30%까지 줄어들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혹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닭고기 먹기를 꺼려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닭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섭씨 75도씨 이상에서 5분 동안만 열처리하면 쉽게 죽기 때문이다. 특히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익혀먹는 우리나라 식생활 습관상 감염의 우려는 전혀 없다.

 

또한 감염이 밝혀진 개체는 모두 매몰되기 때문에 유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닭, 오리고기를 섭취해 감염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이에 대한 방역대책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시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관내로 유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방역대책 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조류 사육농가 출입 통제 조치와 긴급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금 양계농가는 그동안 땀흘려 키워온 닭을 살처분하고 망연자실한채 깊은 한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를 위해 전주시에서는 농어촌소득금고 12억원을 확보하고 경영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상황에 따라 특별지원키로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한 시청과 구청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을 점심식사로 제공하고 범시민적인 구매 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등 양계농가를 돕기 위한 노력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양계농가를 구하기 위한 노력에 모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각 가정에서는 오늘 저녁 식탁에 닭요리를 올려보자. 또한 학교에서는 급식 등을 통해 닭고기와 계란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줄 것을 권하고자 한다.

 

안심하고 닭고기를 먹는 일이 이웃의 어려운 축산농가를 돕는 길이다. 우리의 작은 성원이 시름에 잠겨있는 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흔들리는 지역경제,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한 때다.

 

/임민영(전주시 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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