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농장주가 집단 폐사가 시작된 뒤 4일이 지나서야 방역당국에 신고해 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전북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김제시 공덕면 최모(52)씨의 메추리 농장에서 메추리가 폐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께다.
이 농장에서는 이날 메추리 수십마리가 죽은데 이어 8일 200마리, 9일 2천여마리, 10일 오전 1천마리 등 3천여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
그러나 신고가 접수된 것은 10일 오후 1시로 최초 폐사 시점으로부터 4일이 지난 뒤였다.
이는 익산시에서 두차례 AI가 발생할 당시 각각 4일과 2일만에 신고된 것보다도 더 늦은 편이다.
이에 따라 1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되기까지 5일 동안이나 초기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했던 2003-2004년 당시 일주일이상 지난 뒤에야 신고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빨라졌지만 AI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농민들이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I는 전파력이 강해 하루 사이에도 전국 각지로 확산할 수 있다"며 "AI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예찰을 철저히 하고 문제가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살처분 보상규정에 따라 신속히 신고하면 살처분시 추가 보상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보상금이 깎이고 최악의 경우 사법처리 되는 상황도 맞을 수 있다"며 농가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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