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창(김제경찰서장)
지역 주민들을 만날때마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소 자영업자들은 인구가 계속 줄면서 생활은 점점 힘들어 지는데 정부정책은 이를 너무 몰라준다고 하소연이다.
사실 경찰도 전에는 임무가 예방과 단속이라는 이름하에 지역 경제여건을 별로 고려하지 않고 근무해왔음이 사실이다. 지역 상권의 어려움을 감안하지 않고, 단속이 손쉽다는 이유로 업소주변에서 음주단속을 하거나 각종 교통위반에 대해 범칙금 발부를 과감하게(?) 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찰은 국가직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절실한 개별적 요구보다는 국가전체적인 목표달성에 더 큰 우선순위를 둔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러나 이제는 항상 주민의 요구에 눈높이를 맞추는 치안활동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본다. 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임용되었는냐 지방직으로 주민투표에 의해 선출되었는냐를 불문하고 모든 업무의 우선순위를 다수 주민의 요구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는 것이 업무성과의 기준이 되어야 할것이다.
업소주변 음주단속보다는 외곽 교통사고 위험지역에서 사고예방 근무를 하는 것이 주민의 안전을 위하는 것이고 주민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도난사건에 대한 수사활동도 실적을 세우겠다는 생각보다는, 예방활동을 철저하게 하되 부득이 발생된 사건에 대해서는 빨리 범인을 검거하여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경제여건을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시하며 근무해야 한다.
그간 경찰은 순찰차량 위주의 근무가 주민과 멀어지게 하였다며 주민속에 뛰어 들어 ‘주민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폴리싱’을 전개하였다. 이제부터는 한 차원 높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커뮤니티 폴리싱’을 전개할 것이다. 경찰활동을 전개할 때마다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지 손실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려하여 조금이라도 다수 주민에게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집행할 것이다. 왜냐하면 잘 살아보겠다는 주민의 요구는 공무원에게 있어 거역할 수 없는 지상최고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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