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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칼럼] 미륵십선행 - 승천

승천(일광사 주지스님, 전주교도소 불교교화위원장)

불교의 수행법에는 참회와 서원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참회법이 그 무엇보다도 굉장히 중요시 되고 있다.

 

이참, 사참이라든지, 백팔예참 등 여러 가지 참회 수행법이 있으며 평생을 참회 수행으로 일관하는 수행자도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십악 참회법인데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열가지 죄악을 중죄로 생각하고 날마다 날마다 참회하며 살아가라는 것인데 살생과 투도, 사음과 망어, 기어, 양설, 악구, 탐애, 진에, 치암 등을 일컬어 십악 중죄라고 한다..

 

살생의 중죄란 산목숨을 죽이는 일이니 오직 하나뿐인 생명을 죽인다는 것은 죄악 중에 가장 큰 죄악이라는 것이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비와 은혜의 어진 덕을 쌓아나가라는 것이니 포악한 마음, 잔인한 마음을 멀리하고 위덕과 착한 업을 닦아나가는 불살생이야 말로 진정 평화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중요한 일은 소극적으로 불살생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고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방생을 하는 것이 곧 불살생계의 성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도의 중죄란 도둑질하므로 얻게 되는 죄악이니 세상을 다스리고 구하는 진리와 정의를 어기지 말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항상 남을 도우라는 것이니 우리들 삶의 터전을 평등의 바탕으로 삼아 무한한 복락을 지으라는 것이다.

 

사음하지 말라함은 예의를 존중하고 순결을 지킴으로서 극기의 능력을 키우고 자제의 능력을 갖추어나가라는 것이니 자기를 청정하게 하는 해탈법을 닦으면 마침내 순결한 삶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거짓말(망어)하지 말라함은 진실한 말로써 이웃들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며 꾸며대거나 과장해서 말하지 말라(기어)함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사실만을 말하여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것이며 이간질(양설)을 하지 말라함은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서로 서로 화합하도록 격려하고 도울지언정 화합을 깨트리는 다툼의 원인이 되는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나운 말(악구)을 하지 말라는 것은 자비스러운 언행, 사랑이 가득 담긴 말만 할지언정 상대방을 두렵게 하거나 공포에 떨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간탐심(탐애)을 내지 말라함은 애착심과 집착심으로 아깝다고 생각하거나 탐욕심을 내지 말라함이니 항상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또 베풀어서 크나큰 공덕을 쌓으라는 것이다. 진한심(진에)을 내지 말라함은 언제나 온유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이웃들의 착한 벗이 되라는 것이니 아무리 분노가 치밀어도 참고 이겨내야 하며 마음속에 한 티끌이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마음 삿된 소견(치암)을 갖지 말라 함은 마음을 허공처럼 비워 언제, 어디에서나 걸림이 없이 살아야 하며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저지르기 쉬운 열 가지 악업을 소극적인 사고에서 적극적인 사고로 전환하여 살아가는 삶을 불교에서는 미륵 십선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악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악한 마음을 돌이키면 선한 마음을 갖게 될지니 한 생각 돌이켜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보편적인 미륵보살이 되어보자.

 

/승천(일광사 주지스님, 전주교도소 불교교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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