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수필가)
보고 싶은 옥아!
봄햇살 살포시 웃음 짓고 봄바람이 살랑살랑 향기를 몰고 올 때면 온통 네 생각이 밀려온다.
유년의 우리는 논두렁 밭두렁을 누비면서 쑥이랑 냉이, 자운영을 뜯으면서 봄을 마중하곤 했었지. 꿈에 부풀어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주절대며 평생 그림자처럼 가까이서 살자고 약속도 했지. 친자매같이 붙어 지내던 그 시절이 스멀스멀 아련히 떠오르는구나.
나그네처럼 세월 따라 돌고 도는 동안 우리의 만남은 점점 뜸해져갔다.
무심한 사람. 어느 날,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버린 너.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얼마나 더 잘살기 위해 고향과 친구를 버리고 훌쩍 떠난 것인지. 가는 대로 전화하마고 하더니 지금까지도 네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문득 문득 네 생각이 날 때마다 무지개 빛깔처럼 고운 추억을 떠올리며 내 마음은 변함없이 네 안위를 빌고 있단다. 세상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변했지만 마음속에 넉넉한 우리의 우정은 그대로지. 불변의 보석 같은 그 그리움을 달래줄 이는 오직 너뿐이란다.
그리운 옛 친구가 한없이 보고 싶다. 봄이면 더 그리워지는 옥아!
/김연주(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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