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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고향으로 돌아온 현숙의 어머니 - 양영두

양영두(사선문화제전위원장)

지난 3일 12시 김제시 월촌면 장화동, 8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가수 현숙(정현숙)의 어머니 김순애여사님의 삼오제 의식이 막 시작될때 묘역에 도착한 나는 흰소복을 입고 퉁퉁부은 얼굴로 상주석에 서서 기도예배 의식을 치루고 있는 현숙씨를 만났습니다.

 

오빠 오셨느냐고 인사 나누기도 바쁘게 장화교회 목사님과 집안분들을 소개했는데 정군수 전북시인협회장이 사촌간이고 장화리가 동래정씨 집성촌이라는걸 알게 되었지요.

 

전북 도민으로서 소충·사선문화상(효행부문)을 수여한 제전위원장으로서 공적인 조문을 드린 겁니다.

 

6월 29일 오전 현숙씨 모친 별세 부음을 연락받고 한양대병원 7호실에 가는 차안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제 현숙이가 누구를 의지하고 살것인가 걱정이 앞섰지요.

 

15년전부터 몸져 누우신 어머님을 간호하며 서울에 모셔놓고 방송이나 지방출연을 소화하면서 오직하나 병석의 말씀도 잘 못하는 노모를 살리고 봉양하는 것을 일과로 살아온 것을 지켜 보아온 나는, 결혼도 안하고,아이도 없고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염려되었는데.... 저녁 병원에서 만난 전북의 딸 현숙은 슬픔속에서도 너무도 의연하고 소박해서 짐짓 놀랐지요. 삼십여년 대중가요 예술계에서 어려움도 발로 뛰며 이겨내고 뜨거운 가슴으로 선.후배의 어려움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것은 알고 있지만, 수백개의 화환,정·재계,방송언론, 문화예술,사회각계각층의 인사가 쉬임없이 조문하는 행렬을 보고 사람하나의 힘이 이렇게 크고 위대하구나 하는걸 느꼈지요.

 

6남매의 막내딸로 시골에서 태어나 입지전적으로 성공했다지만 정말 자랑스러운 전북의 딸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그 어느 여류명사도 이러한 조문객은 없을 것 같고,오직 어머님 한분을 효성을 다해 다바친 그 인덕이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하고 감명받았습니다.

 

국민가수 송대관, 태진아, 김성환, 최진희, 정훈희, 인순이, 김상희씨등 유명 선.후배가수, 연기자, 코미디언등과 국민MC송해선생등과 이런저런 담소하며 소주잔 기울이다 새벽녘까지 있으며 한달 병원비가 천팔백만원들때도 있었고 말이 어눌한 노모와 눈과 가슴으로 대화나눈 기막힌 사연, 숨거두시기전 병원에 어려운 환자위해 8,700만원을 어머니 이름으로 기부한 사연....

 

돈이나 권력있다고 아무나 못한 일을 해낸 여장부 현숙의 칭찬과 함께 송해선생이 “현숙 시집가야 할텐데, 좋은 배필만나 살아야 할텐데”하는 말에 코 끝이 시렸답니다.

 

‘효행은 백행지근본’이라고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현실에 가로막혀 어려웁거늘, 생각건대 효녀 ‘심청’은 인당수에 몸바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던 것처럼, 전북의 딸 효녀『 현숙』은 미혼으로 지극정성을 바쳐 어머니의 수명을 15년간 늘려 드렸기에 이 행실은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까지라도 본 받아야 할 귀감이므로 전북도민의 이름으로 효녀각을 지어 주어야 된다고 주창하면서 이제 어머니를 고향의 선영에 모셨으니 현숙은 눈물을 닦고 대한민국과 전북을 더욱 빛내는 국민가수로 정진하기를 기원합니다. 삼가 고 김순애 여사님의 명복을 비옵니다.

 

/양영두(사선문화제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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