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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철밥통 던지고 농촌으로 간 형의 굳은 의지 높이

이근풍(시인)

이제 일 년 농사를 좌우하는 모내기도 마치고 날로 푸르러가는 고향 들녁을 바라보는 형의 마음 한결 여유로워 졌으리라 믿습니다. 항상 전화로만 소식 전하다가 모처럼 편지로 소식 전하려하니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편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줍니다.

 

형은 철밥통이라 일컫는 공무원직을 버리고 귀농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땐 초보 농부의 어려움 보다 어리석은 사람으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더욱 견디기 어렵다고 하셨죠. 그래도 그 길만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는 신념하나로 시행착오와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이제는 복합영농으로 당당히 성공한 형의 모습에서 긍지와 여유가 보였습니다. 그런 형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르도 고향 땅 지키는 파수꾼으로 굳건하게 살아가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형. 농산물 값이 떨어질 때도 풍수해로 피해를 볼 때도 희망을 잃지 않는 형. 농부에게는 정년도 없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평생 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직업이 농업이라는 형. 아무리 먼 길이라도 형이 가는 인생길엔 과속이 없다는 형. 온갖 어려움 이겨내고 살기 좋은 고향으로 가꾸어 가는데 앞장서 일하는 형과 고향 어르신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금년에도 풍요로운 수확으로 기쁨 누리고 새로운 희망 행복 꽃피우시길 소망하는 마음 담아 보냅니다.

 

/이근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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