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희망으로 피워낸 대화
‘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한명숙·박성준 젊은 날의 편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최근 내놓은 이 서간집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사랑과 믿음, 고통과 인내 속에서 살아온 저자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이 책에서 사랑은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1968년, 결혼 6개월에 접어들었을 당시 남편 박성준이 갑작스럽게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수감되는 바람에 1981년 석방되기까지 무려 13년 반 동안 생이별을 해야 했던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갑작스런 구속에 혼인신고도 마치지 못했던 부부. 그들은 13년여동안 무려 50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았고, 그 속에서 서로의 사랑과 가족애, 신앙, 그리고 삶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국가에 남편을 빼앗기고 진절머리가 나게 가난한 삶을 살아온 한 전총리. 그는 남편과의 편지 대화에서 절망을 희망으로 피워냈다.
박 교수가 한 편지글에서 ‘결핍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한 것처럼 그들에게 절망은 없었다.
편지글마다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고, 아픔과 기쁨이 함께하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서로를 격려하며 13년여의 모진 세월을 희망과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발문에서 “박성준 한명숙 부부의 시련과 고난을 이겨낸 사랑의 이야기이자 신념과 의지의 메시지”라고 평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서간집은 참된 사랑의 힘이 어떻게 역사를 변화시키는지도 보여준다. (감영사 刊)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