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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내가 아프고 힘들 때 더 많이 챙겨주던 너

강진숙(시 낭송가)

진희야!

 

매미의 연주가 끝나면 여름은 가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계절 가을이 다가 오겠지. 이름에 똑같이 眞자가 들어있다고, 필연이라고, 그렇게 시작 됐던 그 가을….

 

네가 떠나고 오늘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 가고 있지만 너는 내 머릿속에 일시 정지된 화면으로 남아있단다.

 

가을이 되면 더 못견디게 네가 보고 싶지. 그래서 이렇게 너를 부른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 굳이 부처님 말씀을 빌리지 않아도 인연이라고 하던가.

 

헤어짐은 누구에게나 아쉽고 아픈 상처가 남기도 하겠지만 내게는 너와의 헤어짐이 그렇단다. 내가 아프고 힘들 때 나를 더 많이 아껴주고 챙겨주던 너. 언제나 내 편이고 때로 내 억지나 고집을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너. 너도 힘든 걸 내가 알고 있어서 부담 스러워 할까봐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 없던 너. 그런 너를 지팡이처럼 의지하고 내 몸도 예전처럼 힘이 생겼을 때 너는 너의 빈자리를 흔적으로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지.

 

무척이나 가고 싶어하는 꿈의 나라, 그곳에서 너도 네 가족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 하리라고 믿을게. 아프지도 말고 잘 견뎠으면 해. 내가 말했지 너는 웃을 때 너무 이쁘다고.

 

그리운 친구야. 너도 알지! 나도 나보다 너를 더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네가 다시 이 땅에 돌아와 내 손을 꼭 잡고 못다 한 우정을 이어 갈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열심히 살자. 안녕!

 

/강진숙(시 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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