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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아버지 잘 보살피던 세희가 마음 바른 청년 만났습니다

김종성(시인)

당신이 심어놓은 석류나무에는 올 가을에는 어김없이 홍옥보다 영롱한 붉은 열매가 알알이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웃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라”는 당신 안에 키우시던 말씀을 제 안에 나무처럼 심어주시고 머나먼 길 홀로 떠나신 아버님. 이렇게 석류가 익어 가는 계절이 찾아오면 세월의 저 편에 묻어 둔 그리운 추억의 조각들이 낙엽처럼 쌓입니다.

 

저 어렸을 때 이 십리도 넘는 자갈 깔린 신작로 길을 걸으며 등에 업힌 제게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를 들려주시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생활을 통해서 행복을 찾는 길을 설명해 주시던 아버님.

 

휘어짐 없는 아버님의 가르침으로 바르게 자란 둘째 세희 소식 궁금하시지요?

 

아버님 자리 보전하고 누워 계실때 손톱발톱 깍아드리고 발 씻겨드리며 말동무를 해 주던 그 심성 고은 세희가 아버님 음덕으로 몸 건강하고 마음 바른 청년을 만나 별처럼 빛나는 아들 찬혁이를 낳았답니다. 이번 추석에 그 아들 데리고 아버님을 찾아뵙는다고 하니 그 녀석들 한번 봐 주세요.

 

먼 훗날 다시 만나게 될 그리운 아버님.

 

/김종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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