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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이제 변산반도를 주목하라 - 송화섭

송화섭(전주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변산반도 해양문화포럼의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포럼은 변산반도의 해양성을 각각 주제로 선정하여 5차에 걸쳐 릴레이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은 변산반도가 속한 부안군의 역사문화발전과 정책개발에서 한 획을 긋는 학술대회였다는 평가다. 변산반도는 한반도의 또하나 반도로써, 해양문화의 전통이 아주 진하게 스며있는 곳이다. 이 점을 고려하여 부안 역사문화의 상징적인 주제를 우선 선정했다.

 

다섯 개의 포럼 주제는 ‘백제부흥전쟁과 부안’‘변산반도의 해신과 해신설화’‘변산반도 해양문화콘텐츠 개발’‘환황해권시대 변산반도 해양문화의 전망’‘심청의 재발견’이었다. 이번 포럼에서 주류성은 부안 우금산성이고, 풍왕이 도읍한 나라를 부흥백제국이라는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제 백제부흥전쟁의 중심이 충남에서 전북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변산반도의 해양신앙이 중국 절강성 주산군도의 해양신앙과 같은 계통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사실은 격포와 위도가 환황해 사단항로의 해양요충지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며,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의 출토유물에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가 격포와 위도 사이 임수도 부근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구전자료에 따른 백령도 인당수설보다 위도의 인당수설이 구체적인 근거와 자료가 제시되었다.

 

이번 포럼을 통하여 부안이 환황해 사단항로에서 해상교통의 요충지임이 밝혀졌고, 더나아가 전라북도의 부안이 아니라 환황해권의 부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조선왕조 5백년 동안 해금공도(海禁空島) 정책으로 바닷길은 통제되었고, 바다는 어부들에게 생업의 터전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이번 포럼은 부안군이 미래의 바다에서 황금을 캘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방법론이 제시되었다. 격포 죽막동 제사유적과 출토유물과 변산반도의 해양문화환경은 환황해권에서 해양관광의 전진기지로서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문화콘텐산업의 배후지로서 매우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앞으로 과제는 역사에 빼앗긴 잃어버린 변산반도의 해양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복원하느냐에 달려있다. 변산반도에서 문화관광과 문화콘텐츠산업이 전략산업으로 개발되느냐는 부안군과 전라북도에 달려있다. 이번 포럼에서 변산반도는 문화관광 중심으로 개발하고, 새만금으로 연결된 군산지역은 물류경제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최근 전라북도에서 새만금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다. 구상은 미래지만 관광은 현재 진행형이다. 새만금이 변산반도에서 고군산도까지 연결되어 있는 만큼, 관광인프라가 구축된 변산반도의 관광자원을 먼저 개발하고 그 기운이 새만금제방을 따라 고군산도에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이 방안은 이미 고려시대에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위도와 고군산도를 경유하여 개성으로 향한 항해사에서 제시되었다. 변산반도와 고군산도를 새만금으로 엮은 국제해양관광타운은 전북에 황금알을 낳는 환황해권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자 이제부터는 변산반도의 해양문화에 주목하자.

 

/송화섭(전주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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