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금(전북편지가족회원)
시리도록 맑은 가을 밤하늘의 보름달에서 말없이 미소짓는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달콤하게 스미는 커피 한 모금에서 당신의 향내를 맡습니다.
어미 없는 자식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옷깃에 눈물을 감싸시던 어머니, 내 어릴 적 어머니의 노랫가락에 숨어있던 아픈 가사들이 이제야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어린 나에 엄마를 여의고 열아홉 새색시가 되셨다는 어머니.
외아들 남편 섬기며 시부모 모시고 살아온 세월 속에 묻힌 그 한은 얼마이겠습니까? 70평생 살아오면서 가슴에 묻었던 설움의 씨앗은 이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좋아야 남도 좋다며 조금 손해 본 듯이 살라고 가르치신 그 교훈 때문에 제 곁에는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두 밭고랑에 묻은 당신의 꽃가락지가 변해 꽃다발이 된 결과요. 머리에 앉은 하얀 서리가 빚어낸 왕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햇살같이 아름다운 우리 어머니!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어머니 사랑해요.
/오재금(전북편지가족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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