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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칼럼] 전체이익을 먼저 생각하자 - 이형권

이형권(원불교 전북교구 사무국장)

미국의 주부들은 이사를 가게 되면 불필요한 가구 및 생활용품을 마당에 내어 싼 값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오가던 이웃들이 들러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여 고쳐서 새것처럼 활용한다고 합니다. 모든 물건은 사용횟수에 따라 중고로 변해가며 또 고쳐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원래는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성품이었으나 경계에 따라 중고품으로 변해 갑니다. 이 변해진 마음, 상처받은 마음들을 방치해 둔다면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는 중고품처럼 우리도 죄의 밭에서 헤매이다 생을 마감하게 될 것입니다. 고장나고 있는 우리의 몸과 마음, 물질에 현혹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개인수양과 집단훈련으로 고쳐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이 몸은 만사만리의 근본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몸을 배은행을 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배은행이란 은혜를 모르고 타력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의뢰생활로 우리의 몸을 유지해 나갈 때 감사보다는 원망의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보은행은 자력생활로 자활력을 얻어 생활하여 감사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이를 덕으로써 보답하고, 불선을 저지르는 자는 하늘이 이를 화로써 갚는다"라 하였습니다. 만사만리의 근본인 이 몸을 보존하고 키워가는데 있어서 남에게 의뢰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해 가는 것이야말로 큰 보은행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은 열 가지 계문을 지킴으로써 선을 삼고, 열 가지 계문을 범함으로서 악을 삼나니, 몸으로 세 가지요 입으로 네 가지 마음으로 세 가지'라 하셨습니다. 몸과 입과 마음중 특히 입으로 짖는 죄업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상한 말들을 하여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고,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그 사람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곳에서라도 미워하고 욕하지 말라."하신 것은 그 기운이 상극의 씨가 묻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곳에서라도 칭찬하고 좋은 말을 한다면 상생의 씨가 묻혀 복을 받게 되는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나만을 생각하기보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나 중심의 이익추구가 아닌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이익중심이 아닌 상대의 이로움을 배려해주는 마음을 써야 하겠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내가 못 당할 일은 남도 못당하는 것이요, 내가 좋은 일은 남도 좋아하나니, 내 마음에 섭섭하거든 나는 남에게 그리말고, 내 마음에 만족하거든 나는 남에게 그리하라"하셨습니다. 마음씀의 자세를 자리이타심으로 고쳐나갈 때 밝은 사회, 상생의 사회는 이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들은 항상 경계속에서 살기 때문에 잔고장들이 많습니다. 고장난다고 버리거나 혹은 고장난 줄도 모르고 살아 간다면 완전한 폐인이 되어 영생을 통해 죄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가끔 있어지는 우리의 몸과 입과 마음의 고장은 본래의 자성불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 여기고 고쳐 쓰기에 소홀함이 없다면 활불의 자비를 실현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형권(원불교 전북교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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