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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진안 흑돼지 '깜도야'

23억 투자하고도 판로 확보조차 못해…독점계약업체는 폐업

진안군 8품 중의 하나인 흑돼지 브랜드인 '깜도야'가 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해 2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제대로 된 판로조차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허울뿐인 깜도야란 브랜드는 특히 관내 흑돼지 전량을 독점 판매하는 업체측에만 사용 허가가 나는 맹점 탓에 일반돼지가 흑돼지로 둔갑 판매되는 폐단만 낳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진안산 흑돼지 '깜도야'가 지역 대표 향토브랜드로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 시점은 지난 2003년 7월. 전북대 수의과대학으로부터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칠 특이유전자 5개가 발견되면서 특허 등록을 추진했다.

 

군은 진안산 흑돼지를 생산하는 12농가에 대해 종돈구입비를 비롯, 축사 및 소독시설, 육질개선제 사업, 자돈 인큐베이터 사업 등에 총 23억 여원을 지원했다.

 

또 2006년 2월 익산대학 등 관련 3개 단체와 '진안흑돼지 깜도야 클러스터 협약'까지 체결한 군은 같은 해 8월 '깜도야 명품화'란 명분아래 명품화브랜드화사업에 뛰어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진안산 흑돼지 깜도야를 전문적으로 취급·판매하는 업소는 단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협약을 통해 독점 계약 판매를 해오던 (주)지니스란 사업장이 지난 1월 문을 닫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 때문에 몇몇 농가들을 상대로 특정업체가 소규모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판로망을 확보하며 유지해 가면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역효과만 보고 있다.

 

이러면서 버젓이 깜도야란 이름을 내세워 일반돼지를 흑돼지로 속여 판매하는 업소들이 생겨나는 판국.

 

진안군 장현우 축산담당은 "깜도야란 브랜드를 불법 사용하는 업소에 대해 올 초 내용증명을 통해 경고했다"면서 "연간 생산량이 적어 독점계약하려는 유수업체가 선뜻 나서지 않고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장 담당은 이어 "관내 정육점을 상대로 유통법인을 만들어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안산 흑돼지는 치밀한 육질에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나며, 열량이 낮아 비만방지에 좋고 어린이 두뇌발달에 좋은 DHA, EPA 함량이 유독 높아 살코기내 지방성분이 고루 분포돼 있는 특징을 지녔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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