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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문학촌' 무산위기

진안군의회 제동, 예술인들 공동사용 요구…郡, 예정부지 '전통공예공방' 전환 움직임까지

진안에 세워질 '황석영 문학촌'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예정부지였던 진안서초교(현 군예술창작스튜디오)에 대한 매입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데다 황 작가의 단독공간이냐, 공동 공간이냐를 놓고 서로 의견차를 보이는 등 유치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기 때문.

 

'황석영 문학촌' 건립 얘기가 나온 때는 지난해 10월. 3년 반 동안의 유럽생활을 접고 귀국한 소설가 황씨가 진안에 거주할 의사를 밝혀 오면서부터다.

 

황 작가의 뜻에 따라 군은 진안읍 가림리 현지(9377㎡)에 총 50여 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0년 안에 (황씨의)거주 및 집필시설, 전시실 등이 곁들여진 '황석영 문학촌'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군은 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해 사용해 온 해당 부지(진안서초교)를 매입하기 위해 추경예산으로 2억5000만원을 반영키로 하고, 지난해 2월부터 이의 현실화작업에 착수했었다.

 

하지만 의회 측은 폐교인 서초교의 건물과 대지 매입건에는 다소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작, 황 작가를 끌어들이는 데 난색을 표하면서 황 작가를 영입하려던 군의 계획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이한기 의원은 당시 의원간담회 석상에서 "개인적으로 옛 서초교 매입엔 반대하지 않지만, 입주도 확실히 결정나지 않은 상태에서 군이 서두르는 것은 황 작가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했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예술인과 지역 문화원장 등이 건물을 비워주기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황은 업친 데 덮친격이 됐다.

 

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당초,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황 작가의 뜻에 따라 단독 공간마련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문화원장 등이 "함께 사용하면 어떻냐"는 의향을 보여왔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불가피하게 제3의 장소를 물색해야 할 처지에 놓인 군은 그동안 적정 장소로 지목돼 왔던 해당 부지에 대해 '전통공예공방'으로 전환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에 이와 관련된 신청서를 제출한 군은 최근 한국문예공방진흥원으로부터 실사까지 받는 등 당초 계획안을 수정하기에 이르른 것.

 

한편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황 작가는 새로운 장소가 마련되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향을 내비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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