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설천 전세태씨…부인 6년째 병수발
칠순이 넘은 장애부부의 아름다운 동행이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상평지 마을에 살고 있는 전세태(74)·장인숙(70)씨. 이들 부부는 각각 장애 3급과 1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올해로 결혼 48년째을 맞은 전씨 부부는 슬하에 4남1여를 두고 있지만 모두 출가시키고 두내외만 오붓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전씨는 6년전 부인이 뇌출혈로 쓰러져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잠시도 곁을 떠나지 못하고 병 수발에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젠 부인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바로 알수가 있단다.
전 씨는 "다행이 아내와 의사소통이 자유로워 요즘은 병 수발이 수월해 졌지만 힘이 부쳐 모든 것이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전 씨는 "부인을 위해 휠체어로 시간이 날 때면 인근 미천리·대불리 등 차량이 뜸한 지역을 골라 바람을 쐬여 주곤 한다"며 "부인의 잊어버린 옛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바깥 나들이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씨에게 적지않은 애로사항이 있다.
모든 일을 감내할수 있지만 반찬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다고 꼽았다.
웃어보라는 요구에 휠체어에 의지한 장씨는 남편을 바라보며 "어깨동무 할까요"라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금술 좋은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웃에 사는 김진태씨(41·설천면)는 "장애를 안고 사는 남편이 자기보다 심한 아내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병간호가 눈물겹다"면서"가정도 쉽게 포기하는 세태속에 노부부의 부부애는 우리 사회에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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