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목장·국제 승마장 작년 완공…1500억 레저타운 민간자본유치 관건
장수군이 사과와 한우에 이어 말(馬)산업으로 새로운 지역성장동력을 견인하고 나섰다. 장재영 군수가 민선 4기 공약사업으로 '말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내걸고 차세대 지역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장수군은 이를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2054억여원을 투입, 대규모 승마레저타운과 소규모 생활승마장 조성, 말사육 농가와 말 전문인력 육성, 말문화 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해까지 선도사업으로 경주마육성목장과 마사고 유치, 국제승마장 조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경마분야에 치우친 국내 말산업이 산업기반으로서 미약한데다 승마분야에 대한 대중화가 아직은 미미해 말산업 여건성숙과 투자유치가 성공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 장수 말산업 프로젝트
장수군의 말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군 전체가 산악지형으로 지역내 생산 소득기반이 미흡한 만큼 앞으로 10년 20년뒤 새로운 지역성장동력으로 말산업 육성을 선택한 것. 특히 앞으로 소득 3만불시대가 도래하면 여가 레저스포츠로 승마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말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말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장수군은 1단계로 총 사업비 407억원이 투입된 경주마육성 목장과 마사고, 국제승마장 조성을 지난해까지 마무리했다.
장수 천천면 장수승마장과 장수읍 노하리 승마공원을 잇는 9.6km의 말 크로스컨트리와 소규모 생활승마장 조성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2단계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1600여억원을 들여 추진된다. 말산업 클러스터의 핵심인 승마레저타운은 1500억원을 투입해 장수읍 노하리 일원 20만평에 조성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승마체험센터와 승마공원, 말박물관과 교육관, 말관리 체험장, 대형숙박시설인 수련원, 9홀 규모 골프장 등을 조성해 국내 말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위해 지난 8월 한경대에 장수 말산업 추진방향 및 컨설팅 용역을 의뢰, 11월께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납품받게 되면 재정투융자 심사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1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말생산 기반확충을 위해 80억원을 들여 20가구의 말생산 사육농가와 200여명의 말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하고 말관련 문화축제 개최도 구상하고 있다.
이종성 장수군 축산과장은 "말 산업은 산악권인 장수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축산산업으로 농촌관광과 연계해 지역경제활성화와 전북동부권 균형발전을 도모하며 국내 여가 레저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할수 있다"고 밝혔다.
◆ 국내 말산업 현주소는
우리나라 말(馬) 산업은 2005년 기준 국내 총생산(GDP)대비 0.75%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말 산업 기여도는 국내총생산 대비 1% 이상이며 경마가 국가 산업인 호주와 아일랜드는 3% 이상으로 추정된다.
말 산업은 수요에 따라 경마와 승마, 마육산업으로 구분한다. 국내에서 가장 발달해 있는 경마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이 6조5402억원, 입장인원 연 2168만명 수준이다.
경마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말은 전국 1142곳의 말 사육농가에서 2만 2941두가 사육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개량마 229두와 재래마 51두 등 총 48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제주도 서울 경기에 이어 3위를 점유하고 있으나 아직은 매우 미약한 상황이다.
승마산업은 경마산업에 비해 아직 그 규모가 적다. 전국에 승마장 200여곳이 개설·운영 중이며 전국 승마인구는 전북 600여명을 포함, 대략 2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승마에 사용되는 말은 경주용으로 사용되다 퇴역한 말을 포함해 제주마와 수입한 전문 승용마를 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마육산업은 아직 산업이라 하기에는 미흡할 만큼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에 마육 전문요리점이 40여곳이 있고 마육가공공장 1곳이 있다. 따라서 국내 말 산업은 경마 이외에는 아직 산업으로서 기반이 매우 미흡한 상태다.
◆ 장수 말산업 성공하려면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진입하면서 승마를 비롯한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말 산업 육성을 위해 경마·승마·마육 3개축이 동반성장하도록 뒷받침해 농가소득 향상과 농촌활력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도 승마산업 발전을 위해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2011년까지 376억원을 투입해 생활승마 활성화 등 승마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자치단체 가운데도 이미 말산업에 앞서있는 제주도와 경기도 등 광역자치단체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는 경북 상주와 영천시, 경남 함안군 등이 말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월 한국마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이 1500억원을 투입, 화성시에 330ha규모로 말산업종합단지 조성을 추진,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따라서 국내 말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승마 레저기반 구축이 선결과제다. 장수군이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접근성과 이용객 유인여건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청정지역 이미지와 한우 사과 등 먹거리 등과 연계한 말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기에 관광레저 활성화를 통한 승마인구 유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승마레저타운 조성에는 1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데다 이 가운데 60%정도는 민간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이어서 민간자본 유치가 사업성패의 최대 과제가 아닐수 없다.
장수군은 이를위해 대기업 등과 물밑 접촉을 진행중이지만 수도권에 비해 투자여건과 빈약한 인프라가 걸림돌로 작용함에 따라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윤재삼 부군수는 "우리 농촌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무엇을 먹고 살아야할지 고민할 때"라면서 "소득 3만불시대를 대비한 말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중요한 대안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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