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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원어민교사는 '귀한 몸'

"나 홀로 살겠다" 단독거주지 요구에 교육청 골머리

원어민 교사 A모씨(미국출신)는 방이 3개 딸린 100㎡가 넘는 진안교육청 관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주택은 나화정 진안교육장이 현 고향마을아파트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사용했던 관사였다.

 

같은 미국출신의 또 다른 원어민 교사 B모씨도 방과 화장실 각 2실과 주방, 넓직한 거실을 갖춘 80㎡(24평형) 신축 아파트에서 다른 동거인없이 1년째 혼자 기거해 오고 있다.

 

원어민 교사의 '홀로 기거행태'는 비단 이들만의 일은 아니다. 진안교육청에 소속된 원어민 교사 8명 중 단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대궐(?)에 홀로 살으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나마 아파트 한 동에서 지난 8월부터 동거중인 미국과 남아공 출신 원어민 교사 2명도 같이 산지 채 석달도 안돼 집을 따로 마련해 주길 요청해 온 상황. 단지 "같이 살기가 껄끄럽다"는 게 그 이유다.

 

끈질긴 요구에, 임시방편으로 진안교육청은 지은 지 10년이 넘은 80㎡의 아파트를 소개시켜줬으나 '집이 낡았다'는 이유 하나로 거절당해 또 다른 주거지를 애써 물색중에 있다.

 

이들은 주당 22시간 수업을 하고 최고 300만원(1등급) 남짓한 급여받으며 주거에 필요한 비용 30만원과 함께 세탁기, 냉장고, 옷장 등 8가지 생활필수품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풍족한 여건 때문인 지, 원어민 교사들은 주변인과 같이 동거하기를 아예 꺼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의 주거지를 알선해주는 진안교육청 관계자들이 (1년)계약 때만되면 그야말로 생머리를 앓고 있다.

 

진안교육청 김선호 중등장학사는 "자존심 강한 문화적 특성 때문에 한 집에 동거하기를 꺼려, 해마다 원어민 교사 개개인의 집을 따로 마련해 주는 일이 녹록치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장학사는 그러면서 "빠듯한 본 업무에 집 주선, 급여계산 등 뒤치닥거리까지 더해져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급대우를 받는 이들 귀족 원어민 교사와 달리 필리핀 등 동남아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 원어민 교사들은 70만원 안팎의 월급에 교통비도 없이 원거리 출강을 다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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