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새싹을 꺾어 심으면 14일 뒤 국화꽃을 피워요."
'국화아빠'김춘범씨(사랑농촌교육농장 대표)가 국화꽃 키우기 과정을 설명하자 고창초 4년생 32명의 눈이 동그래진다. "어떻게 심어요?""꽃필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래요." 온갖 질문을 쏟아내던 학생들이 새싹 따기와 심기 체험에 나서자 일제히 말을 멈추고 체험활동에 여념이 없다.
학교 교육과 연계한 농촌교육농장이 문을 열어 화제다. 고창읍 덕정리 사랑농촌교육농장. 농업에서 발굴한 소재를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현장체험 교과과정과 연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가다.
주인은 '국화아빠'와'석류엄마'로 불리우는 김춘범·박근덕씨 부부. 이 부부는 석류 6,000㎡와 국화 등 시설하우스 화훼 3,600㎡를 재배하며 식물의 성장 원리와 토양 원리 등 학교 교육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교육을 참관한 유병회 교감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이라며 내년도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농장은 어린 학생 뿐아니라 성인에게도 인기다. 지난달 장수군생활개선회원 90명을 비롯해 고창군 4H회원 100여명 등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450여명이 농장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춘범 대표는 "3년전 퇴직후 처와 함께 이농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뚜렷한 소득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면서 "고창군의 농촌교육농장시범사업에 참가한 계기로 희망의 싹을 보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농장은 올해 고창농업기술센터가 농촌어메니티 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한 '농촌체험 교육농장' 가운데 1곳. 센터는 올해 1억2500만원을 들여 김씨 등 4곳을 교육농장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농장 체험프로그램도 야생초와 퓨전음식, 채소 및 야생화, 한라봉과 석류 등 다양하다.
문규환 소장은 "교육농장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농업의 희망을 살릴 수 있는 블루오션 분야중 하나"라며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농업 및 농촌생활에 대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교육농장을 육성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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