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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월급봉투의 기록, 역사박물관 전시

원봉진 진안군청 전 기획실장 456장 기증

'7만2000원.... 12만4000원.... 18만8000원....' 지방서기관을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간 진안군청 전 기획실장인 원봉진씨(60)가 40여 년 동안 모은 월급봉투 기록들이다.

 

이색적인 삶의 발자취가 뭍어 있는 이 같은 기록들이 진안역사박물관에 고스란이 전시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70년 진안군 주천면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퇴직한 원씨는 부인 김정자씨에게 조차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월급봉투를 병풍으로 만들어 기증,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러한 그의 독특한 삶의 방식만큼이나 삶의 잣대도 분명했다. 산간오지에다 학교시설도 제대로 된 게 없는 척박하고 가난한 삶의 터전에서 살아오면서도 남을 위해 올바른 길의 삶을 갈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남을 돕는 일. 얼마되지 않는 월급을 쪼개 가난한 이웃의 학비를 대주거나 생활비조로 나눠줄 정도로 남을 늘 생각했다는 원씨. 월급봉투를 모으게 계기이기도 하다.

 

비록 한 사람의 월급쟁이의 40년 흔적에 불과할 수는 있지만 한 전직 공무원의 삶을 통해 현대사의 숨결과 발자취를 유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원씨는 "보잘 것 없는 자료들인데 박물관 자료실에 전시된다니 겸연쩍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의 이러한 월급쟁이 모습을 보는 것도 우리 역사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진안역사박물관에는 용담댐 건설로 수몰된 진안 상전면 구룡마을에서 발굴된 '빗살무늬토기', '민무늬토기', '질그릇', '시루' 등 선사시대의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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