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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군민 100명중 1명이 소속된 진안 배드민턴 연합회

청년층 "음주 대신 여가 즐기자" 자생적 태동…기량 '선수급' 향상

진안 배드민턴연합회 회원들이 동호인 화합한마당 행사를 가진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desk@jjan.kr)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지역 생활체육의 근간을 마련한 순수 자생조직이 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진안군배드민턴연합회(회장 이상현·47·이하 민턴연합).

 

음주 일변도였던 야간문화를 건전한 생활체육의 장으로 승화시킨 이 단체의 공덕(公德)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진안지역은 번듯한 놀이공간하나 마련돼 있지 않은 척박한 문화소외지 중 하나. 때문에 고된 하루 일과를 끝낸 청년층 대다수는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것으로 여가를 대신하기 일쑤였다.

 

이 같은 무의미한 생활에 이골 난 청년들 사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엔 2006년 3월 발족한 진안민턴클럽(민턴연합 전신)이 서 있다. 술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던 자칭 '지역 술꾼'들이 주축이 됐다.

 

'건강도 챙기면서 보람있는 여가생활을 즐기자'는 취지로 태동한 이 모임은 그야말로 시작은 미미했지만 그 과정은 장대하다. 회원수를 늘려 몸집만 불린 게 아니라 주민들의 의식변화까지 이끌어 내면서다.

 

발족 초기 회원이라야 고작 예 닐곱 명에 그쳤고, 모임 행태도 유대강화를 위한 계모임수준에 불과했던 이 단체는 현재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공신력있는 단체로 급성장했다.

 

'건강한 진안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진안민턴이란 클럽하나로 시작한 민턴연합. 창단된 지 3년 2개월 여가 흐른 지금, 4개 클럽을 거느린 거대 조직으로 환골탈태했다.

 

이에 몸담은 회원 수만도 261명에 이른다. 진안인구가 2만6000명임을 감안할 때 지역주민 100명 가운데 1명은 이 단체 회원인 셈이다.

 

30∼40대가 주류인 이들 회원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일반 자영업에서 회사원,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계층또한 다양하다. 이는 "민턴을 범군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던 이 회장의 목표점과도 부합된다.

 

회원들 사이에서 "저녁시간에 술 마실 시간있으면 차라리 운동을 하는 게 낫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이러한 작은 몸부림은 회원들의 금연운동으로까지 이어져, 전 회원 중 70여 명 정도가 그 좋아하던 담배를 끊었다.

 

민턴을 지역의 대표 생활체육으로 뿌리내리려는 이러한 노력들은 그간 자체 추진한 각종 대회 개최에서 여실히 묻어난다. 오는 16일 열릴 '진안군체육회장기 민턴대회'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진안민턴 4개 클럽 외에도 전주·대전권 민턴클럽 10여 개 단체가 합세키로 한 '지역간 품앗이 교류행사'인데다, 꿈꿔 온 '진안 홍삼배 전국대회'유치에 앞선 사전준비 차원의 의미있는 초청경기라는 점 때문이다.

 

뒤늦게 안착한 단체이니 만큼 대회 명칭 앞에 붙는 수식어 또한 거의 모든 게 '처녀(1회)'다. 하지만 회원들의 민턴 수준만큼은 아마추어 이상급. 이젠 전국단위 대회에 참가할 수준에 도달한 회원들까지 생겨났다.

 

진안민턴연합 고영진(진안경찰서 정보보완과 근무) 초대 사무국장은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포함된 국민센터건립이 빠른 시일내 이뤄지도록 행정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바람과 함께, "이른 시일내 프로급 선수를 배출, 뭔가 보여주겠다"는 당찬 의욕까지 내비쳤다.

 

진안군체육회 김지수 사무국장은 "이 단체처럼 자발적인 노력으로 사회를 바꿔가는 '작지만 의미있는 활동'을 보여주는 모범사례도 드물다"면서 "한 마디로, 민턴 불모지였던 진안에 신기원을 연 대표단체"라 평했다.

 

한편 민턴연합은 진안 관내 13개 생활체육협회 가운데 12번째로 가입한 '늦동이'면서, 지역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지역의 대표 (생활체육)단체이기도 하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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