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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슈 돋보기] 익산~장수간 고속도 부실공사 의혹

준공 2년도 안돼 도로파손…진안1터널 인근 100여m 내려앉아

침하로 내려앉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desk@jjan.kr)

개통한 지 채 2년도 안된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진안1터널 부근 도로가 내려앉으면서 곳곳에서 크랙(균열)이 나타나는 등 부분 침하로 인한 도로파손이 발생,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올 초, 하자발생 사실을 알았다"는 한국도로공사 측이 최근 시공사 측에 보수 명령을 내리고, 그 시공사에서 일부 잘못(?)을 인정함은 물론 내부 감사에까지 지적된 것으로 전해져 부실공사가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도공 측은 하자 발생 수 개월이 지나도록 여지껏 정확한 (침하)원인조차 규명치 못하면서 해당 구간이 안전 무방비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이 구간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생명을 담보받지 못해 불안에 떨고 있다.

 

문제가 된 도로는 2007년 12월에 개통된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38.4∼6km 사이 지점으로, 굴지의 D업체가 G업체로 하여금 7.5km 구간에 대해 990억원의 혈세를 들여 건설한 7공구 작업구간중 한 곳.

 

절개한 산과 산 사이를 흙 등으로 성토(높이 40m)한 해당 (양방향)구간은 현재 약 100여 m에 이르는 콘크리트 포장이 육안으로 확연히 드러날 만큼 주저앉아 높낮이가 일정치 못한 상태다.

 

이로부터 100여 m 떨어진 인근 (익산방향)도로면도 일부 굴곡현상이 나타나는 등 침하는 비단 이 구간에 그치지 않고 있으며, 침하가 계속될 소지마저 높다.

 

멀쩡했던 도로면이 침하되면서 내려앉은 시말 구간의 포장면이 두 군데나 갈라지는 균열을 보이고,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 하단부 경계석과 배수로 구조물도 곳곳이 깨지거나 일부 뒤틀려 있다.

 

특히 콘크리트 포장을 이은 시공줄눈 주변으로 평탄작업(로드커팅)한 흔적까지 확연해 침하를 감추기 위한 보수작업이거나 애당초 파이널 측량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의문까지 낳고 있다.

 

한 토목기술자는 "교량 등 시설물과 겹친 구간이라면 침하될 소지가 있지만 별다른 접점 시설물이 없는 이 구간은 사정이 다르다"는 말로, 성토과정서 생긴 다짐불량으로 인한 침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운전자 김모씨(43)도 "도로가 움푹 꺼져 놀란적이 많다. 개통이 얼마나 됐다고 이런 하자가 발생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성토단계부터 잘못된 게 아니라면 어찌 이런 일이 생기냐"고 부실공사를 의심했다.

 

이와 관련, 도공 진안지사 김모 도로차장은 "어떤 공사든 5%의 침하요인은 있기 마련인 만큼 부실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원인분석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가 나오는데로 보수공사 수순은 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겨우 개통 1년을 넘긴 시점에서 하자가 발생한 그 자체도 문제려니와, 혹여 잘못된 성토에 의한 부실공사로 판명난다면 공사를 제대로 감독치 못한 책임 또한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익산∼장수간 고속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설돼 표면 장력이 높을 뿐더러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도 비교적 적은 여건임을 감안할 때 차량 운행 등 외부 힘에 의한 침하소지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견해도 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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