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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쓰레기매립장 인근 인삼밭 피해 군·농가 이견

"조류 피해" VS "원인 모른다"

길조로 알려진 까치. 하지만 최근 과수 등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면서 까마귀와 함께 흉조(?)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한 까치와 대척점에 있는 까마귀가 '적과의 동침'을 하며 애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이들 까치와 까마귀들이 먹이(음식물쓰레기)를 찾아 진안읍 석곡마을에 들어선 진안군 쓰레기 위생매립장에 떼를 지어 모여들면서 비롯됐다.

 

이들 조류 때문에 매립장 인근에서 인삼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반사)피해를 주장하며 5년째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진안군은 조류로 인한 피해인지 확증이 서질 않음을 들어 보상을 미뤄오고 있다.

 

설사, 이들 조류에 의한 피해라 할지라도 매립장으로 인한 조류 피해 선례가 없는 군으로선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보상(최고 300만원) 외에는 뾰족한 보상책이 없어 대안마련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매립장 인근에 아예 둥지까지 튼 까치와 까마귀떼 퇴치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2년전 '까치망'까지 애써 설치했으나, 이렇다할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군은 급기야 새박사인 윤무부 교수까지 자문을 얻으려 했다가 피해농가의 반대로 무산됐고, 지난 4월에는 송영선 군수와 이한기 군의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쓰레기 매립장과 관련한 운영 공개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매립장에 날아든 까치와 까마귀떼로 인한 직접 피해인지는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으면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 형국에 처해 있다는 게 진안군 측의 답변.

 

반면 매립장과 맞 닿아있는 8580㎡(6년근 1300칸)규모의 인삼밭을 경작하는 탁모씨는 씨삼이 본답에 옮겨진 2004년부터 이들 조류떼로 인해 멀쩡했던 인삼밭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탁씨는 "봄이면 하루 최고 수 백마리의 까치·까마귀들이 날아들어 인삼의 싹을 잘라내거나 뿌리를 쪼으면서 휴근 또는 폐사된 인삼만 36%에 이른다"며 피해보상과 더불어 매립장 이전을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군 측은 "피해 사진만으로는 매립장에 날아든 조류로 인한 피해인지를 가늠키 힘든 상황이며, 까치로 인한 인삼밭 피해도 접수된 전례가 없다"며, "이들 조류가 피해를 입히는 장면이 든 확실한 증거물이 없는 한 보상은 힘들고, 보상을 해주고 싶어도 그 근거가 없어 못할 뿐"이라고 어쩔 수 없는 입장을 밝혔다.

 

엇갈리는 상호 입장을 두고, 주변에선 "이들 까치와 까마귀들이 인삼밭 등에 들어가 농작물을 쪼는 현장 사진 등 증거물만 제시하면 쉽게 풀릴 문제를 어렵게 생각한다"라며 소모적인 논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이 곳 매립장 부지(2만9279㎡) 중 1720㎡를 소유한 탁씨는 임대계약했던 '10년간 사용승인'이 끝나자 원상복구를 요구중이지만, 군은 매입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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