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상위권 중학생 8명 정읍 인문계 고교 입학
남원에서 최고권의 성적을 올린 중학생들이 대거 정읍의 한 인문계 고교로 진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재 유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은 남원시와 교육계가 그동안 '내고장 학교 보내기'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하는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들 사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23일 남원시와 교육계에 따르면 A중학교와 B중학교의 우수 학생이 대거 정읍의 A고교로 진학하기로 했다.
이들 학생은 A중 전교 1등에서 5등까지의 학생 5명과 B중 상위권 학생 3명 등 모두 8명인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성적 우수학생이 대거 정읍지역으로 진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와 교육계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지역의 우수학생이 서울이나 전주의 명문고나 특목고로 진학한 사례는 많았고 지역사회에서도 인재양성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했지만, 남원과 비슷한 교육환경과 수준을 가진 중소도시로 대거 진학한 일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남원의 한 고교 교사는 "남원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명성을 가진 곳도 아닌데, 훌륭한 인재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남원 인재양성사업이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사는 "교육은 지속적인 투자와 이를 바탕으로 한 좋은 교육환경, 유능한 인력이 두루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어 지역의 우수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인재 양성사업에만 한해 평균 1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는 남원시와 지역 고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민 김모씨(47)는 "이것은 지역의 자존심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인재양성사업이 효과를 내지 못한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교육당국과 협의해 인재 유출을 막을 대책을 마련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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