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때 밀고 찜질에 안마까지…어르신들 "이렇게 좋을수가"
진안 동향면 어르신들의 대표 마실인 주민자치센터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매일 한번씩 찾아오는 행복전도사들의 따뜻한 손길 때문이다.
동향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성수태·71)에서 마련한 '해피데이' 프로그램은 28일을 시작으로 내달 5일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올 해로 3년째다.
관내 300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는 겨우내 찌든 어르신들의 묵은 때를 자치위원들이 직접 나서 손수 벗겨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욕조도 없는 샤워실. 사워 꼭지라야 4개밖에 없고 10평 남짓한 공간에 불과하지만, 그 훈훈함만큼은 일류 목욕탕 저리가라다. 자식도 못할 일(?)을 이웃들이 나서서 해 준것만도 고마워서다.
게다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목욕봉사와 함께 한켠에 마련된 격식없는 찜질방에서 다리와 어깨 등 전신을 주물러주는 안마서비스까지 추가되니 열자식 부럽지 않을만 하다.
한 어르신은 "겨우내 쌓인 피로가 한방에 날라가는 시원함을 1주일 이상 느낄것만 생각해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면서 "다락방에 꼭꼭 숨겨뒀던 꿀단지라도 열어 잔치를 벌이고 싶은 심정이다"고 흐믓해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성수태 위원장은 "거동이 불편해 목욕을 자주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 기쁘다"며 "이번 기회에 자원봉사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도 있어 기분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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