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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공기업 공동화 현상…소방서 이어 KT·KT&G도 무주로 통폐합

군민들 상권 위축 등 허탈감…대응책 촉구

민원인 편의와 함께 지역 경제의 한 축을 형성해 온 진안지역 전(前) 공기업 등 유관기관들이 조직 슬림화란 미명하에 하나 둘씩 보따리를 싸들고 인접 시·군으로 '한 지붕 두 세살림'을 차려 나가고 있다.

 

인구면에서나, 땅덩어리면에서 뒤쳐질 게 없는 진안에서 가뜩이나 용담댐 건설로 인해 물리적 기반이 붕괴돼 지역상권이 위축된 가운데 줄줄이 이어지는 유관기관들의 '돌아올 수 없는 외도(?)'로 군민들은 그야말로 허탈감에 휩싸여 있다.

 

진안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진안인구는 2만7604명으로, 2만5520명에 그친 무주보다, 특히 2만3452명 밖에 안되는 장수지역에 비해 최대 4100여명이 많다.

 

면적에 있어서도, 장수와 무주는 각각 533.45㎢, 631.90㎢에 불과한 반면, 진안지역은 789.13㎢로 진무장(진안·무주·장수) 중 가장 넓고, 도내에서도 완주 다음으로 땅덩어리가 2번째로 광범위하다.

 

이에 따라 예로부터 3개군을 묶어 부르기를, 군세가 가장 큰 순위대로 진무장이라 했을 정도로 진안은 진무장의 중심이 돼 왔을 뿐더러, 도 소재지인 전주와도 제일 가까운 (입지적으로) 유리한 형국에 있다.

 

이 같은 표면적인 군세에도 불구, 진안소방파출소가 지난 2004년 2월 무진장소방서로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무진장소방서의 전진기지가 장수로 옮겨가고, 2년 뒤인 2006년 2월엔 무진장소방서 '진안119안전센터'로 조직이 격하됐다.

 

뒤 이어, 지난해에는 2008년 한때 지점에서 지사로 격상됐던 KT 진안지사가 내부 '군살빼기'전략에 따라 무주로 통·폐합되면서 현재는 'KT 무주지사 진안고객컨설팅팀'으로 2단계나 내려가야 했다.

 

설상가상, 한국담배인삼공사로부터 분리돼 운영돼 왔던 KT&G 진안지점마저 회사 내부의 구조조정을 이유로 지난 1일 무주지점에 통·폐합돼 현재 청사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진안 관내 5대 기관 중의 하나인 공기업 한전(KEPCO) 진안지점도 한때 도내 6개 4급 지점을 대상으로 한 일부 통·폐합논의에 휩싸인 바 있는 등 현(現) 공기업도 구조조정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놓고, 뜻 있는 지역인사들은 "진무장의 중심인 진안이 변방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과 함께 "통·폐합을 하기 전 주민의견 수렴을 거치거나 진안군이 이의 저지를 위해 적극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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