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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고원 마실길' 진통 예고

최종 용역보고회 시설물 투자 집중·마이산 배제 근시안적 지적

진안군이 입안한 '진안고원 마실길'과 관련해 예산낭비 등 현실과 괴리된 측면을 들어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 추진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아직 용역 마무리단계인 이 추진안을 놓고 (용역)최종보고회를 접한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연 그대로의 마실길을 원하는 마니아의 심리를 읽지 못한 데다, 진안의 축인 마이산을 배제한 근시안적인 계획이라는 지적이다.

 

진안군은 영모정~오암마을에 이르는 연장 58.37km 구간에 대한 '진안고원 마실길'계획을 입안하고 13일 군청 상황실에서 섬진강 발원지 마실길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과 관련한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관광개발이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요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주 5일 근무제로 인한 관광수요 증가, 국민관광성향의 다양화, 고급화에 부합하는 관광여가시설의 개발과 확충의 필요성이 그 목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9월 25일까지 용역과제를 마무리한 (주)새롬 이엔지는 이날 과업의 배경과 목적, 현황 및 개발여건 분석, 개발 기본계획, 안내판 설치, 실시설계안 요약 등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자문회의 등에 참여했던 최규영 진안문화원장은 "토목설계를 뿌리로 한 업체가 마실길과 관련한 용역을 한 자체가 어패가 있다"는 말을 전제로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최 원장은 우선 용역팀에 "마실길을 걷는 마니아들의 심리상태를 연구 또는 조언받은 일이 있냐"라고 반문하며 "계획된 마실길이 시설물 투자에 집중된 (용역)결과물은 잘못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마실길 마니아는 자연 속에서 쉬고 싶어하는 본능을 먼저 알아야 한다. 4000만원이 넘는 안내판보다 자연 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자연스런 옛길이 필요하다"면서 지난친 시설투자에 경종을 울렸다.

 

따라서 최 원장은 "마실길의 성공을 위해 친밀한 심리분석과 함께 문화적인 정밀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쓸만한 데 돈 투자를 하는 설계로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자문했다.

 

그는 "이번 마실길에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 옛길이 빠진 것은 잘못"이라며 "호남정맥인 마이산의 옛길을 활용하면 침체된 마이산의 관광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말로, 불요불급한 코스를 주문했다.

 

이에 송영선 군수도 "표지판에 돈 들일 필요가 없다. 예산 효율화 차원에서 자연스런 돌멩이 하나로 쉬어갈 수 있는 불필요한 예산없이 자연친화적인 시설투자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편 진안군이 매번 갖는 용역 최종보고회와 관련, 일각에선 "의견 검토가 완전 끝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섣불이 '최종'이란 단어를 쓰기보다 완벽한 일처리를 한 후 계획추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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