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산점, 1000원 생닭 20분만에 매진
롯데마트 '통큰치킨'에 이어 홈플러스가 공격적인 할인 전략을 내세워 '착한 생닭' 폭탄세일에 나서면서 AI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착한 생닭'판매에 들어간지 불과 20여분만에 하루 판매량 전량이 모두 바닥나는 등 롯데마트의 '통큰치킨'과 'LA갈비'에 이어 또다시 소비자들로부터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9시30분 익산시 영등동 홈플러스 익산점.
주부들에겐 비교적 이른 시간이지만, 2층 생필품 코너 앞에는'착한 생닭'을 구입하기 위해 바쁜 하루 일과를 제치고 나선 줄지은 행렬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한꺼번에 몰려든 구입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번호표를 나눠주는 홈플러스측 관계자들의 표정도 예상 밖이라는 눈치였다.
이들 모두는 이날부터 첫 판매를 시작한 홈플러스의 '착한 생닭'을 구입하기 위해 나선 고객들이다.
'착한'이란 수식어를 내세워 롯데마트의 '통큰'제품 따라잡기에 나선 홈프러스의 홍보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듯 '착한 생닭'을 구입하기 위한 주부들의 아우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10시 개점 시간을 알리면서 시작된 '착한 생닭'은 20분만에 모두 동 나버렸다.
생닭을 건네받은 고객들은 헐값에 구입했다는 듯 마냥 즐거운 모습들이었다.
친구와 함께 홈플러스를 찾았다는 이은정씨(54·익산시 영등동)는 "생닭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면서 "시중에서 5000∼6000원을 호가하는 생닭 한마리를 1000원에 구입했는데 맛만 좋다면 내일도 구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홈플러스 익산점은 600∼800에 이르는 생닭 한마리의 가격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대폭적인 세일을 실시했다.
2층 육류코너에 전시된 물량은 1인당 두마리씩 125명분인 250마리가 준비됐다.
뒤늦게 소문을 접하고 매장을 찾은 상당수 고객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역시나 홈플러스가 출혈을 감수하면서 실시한 생닭 할인 판매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일부 소비자들은 이 같은 반응과 달리 한쪽에서는 양계농가들과 생닭 판매상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AI 파동으로 깊은 시름에 잠긴 양계농가들의 한 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홈플러스가 '착한 생닭' 판매에 나서 농가들을 더욱 힘들고 서럽게 하고 있다는 것.
김미선 씨(57 익산시 영등동) 는 "AI발병으로 자식처럼 키운 닭을 땅에 묻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계농가의 아픔과 어려움을 외면한 상술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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