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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 안전담장까지 훔치다니…"

익산 한 학교 옆 펜스 20여m 사라져

익산 모현초교 앞에 설치된 스테인레스 안전담장이 사라진 자리에 임시로 줄을 쳐 놓았다. (desk@jjan.kr)

"일부 시민의 그릇된 양심으로 어린 초등학생들의 동심이 멍들지나 않을까 무척 안타깝습니다"

 

5일 익산 모현초등학교 옆.

 

이 학교 서중석 교장(62)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학교 옆 일부 안전펜스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의 주요 등·하교길 옆에 인도 안전펜스로 설치된 50여m 가량의 스테인레스 중 20여m 정도가 하루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아침 등교하면서 펜스 일부 구간이 없어진 것을 보고 감짝 놀랐다"는 그는 "인적이 뜸한 지난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 밤 야음을 틈타 누군가 고의로 뜯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으로 국내 스테인레스·주철 등 고철값이 올라가자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기 했지만, 막상 자신의 학교에서 이 같은 도난 사건이 발생해 할 말을 잊게 했다는 서 교장은 "사라져버린 펜스보다 자칫 학생들이 안전사고가 당하지 않을까 하는 근심과 걱정이 더 앞서면서 분개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서 교장이 이처럼 분개하는 것은 펜스가 사라진 현장은 오르막 인도로 높이가 4차선 도로보다 높게는 최고 1m 가량이나 더 높아 자칫 부주의로 인한 학생들의 추락 사고가 크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측은 펜스 도난 사건을 알고 서둘러 월요일(4일) 아침 일찍 '접근금지' 푯말을 내걸고 학생들의 접근을 막고 나서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장난삼아 푯말 흔들기나 뛰어넘기를 종종 즐기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서 교장은 "도난 발생 사실을 익산시에 즉시 신고하고 즉각적인 보수공사를 약속받았지만 공사 완료시까지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순찰에 나서고 있고, 학생들에게는 안전 지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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