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사라져가는 진안지역 풍물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본보 6월 27일자 10면 보도).
현재 진안 관내에는 진안읍, 백운·마령·성수·동향·주천·안천·용담면 등 1개읍 7개면에 걸쳐 읍·면단위로 농악 풍물패가 꾸려져 있다. 상전면 등 3개 면은 아예 풍물패가 없다.
그나마 풍물패가 구성된 곳 가운데 마령과 백운, 동향면 정도만 일부 활성화됐을 뿐 나머지 풍물패들은 얼마안되는 지원비로 근근히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굿은 치는 데 놀줄을 모르는 형식적인 굿에 불과한데다, 지역 행사시 식전행사에 잠깐 투입돼 구색을 맞추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굿을 치는 사람, 그렇치 않은 구경꾼들이 한 마음 한 덩어리가 돼 굿을 즐기는 전통'대동굿'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국악협회 진안지부(지부장 임대봉)는 그야말로 노는 굿, '대동굿'을 재현하고 흩어져 있는 굿을 하나로 통일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 정점에 서 있는 중평굿을 제대로 살리기 위한 신호탄은 진안 군민의 날 행사가 있는 오는 10월 12일, 기념식장에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날 각 읍·면 풍물패 100여명은 비슷한 가락을 모아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바탕 굿을 벌이기로 했다. 흩어져 있는 풍물패들이 한 곳에서 굿을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진안중평굿'을 정점으로 한 이번 농악 풍물패 붐은 각기 다른 굿을 하나로 엮는 데 그 목적을 뒀다.
굿을 통일시키기 위해 진안 국악협회는 각기 다른 굿 속에서 2년전부터 연습해 왔고, 그 노력의 결과물을 이날 드러내면서 포괄적인 풍물의 붐을 일으킨다는 것.
진안예총 이승철 회장은"지금 굿은 식전행사에 들러리 정도"라며"굿을 치는 사람과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진 진정한'대동굿'을 정립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통 마을굿인 진안중평굿은 진안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의 김봉열 선생이 80평생 굿을 벗삼아 삶 속에서 일구어낸 가락으로, 좌도굿의 정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중평굿은 가락이 깊고 굵어 질박한 소리의 맛으로 사람의 마음을 솎아내는 멋진 가락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굿판 속에 저절로 빠져들게 해 춤을 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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