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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형유산 매사냥 공개시연

지방무형문화재 20호 박정오 응사…학회 관심 비상

▲ 지방무형문화재(제20호) 보유자이자 진안의 유일한 ‘매꾼’ 박정오(70) 응사가 매사냥 시연을 보였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사냥놀이 매사냥 공개시연이 지난 10일 그 발원지인 진안 백운면 백암리 마을 야산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도, 진안군 관계공무원과 학회 및 언론, 주민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방무형문화재(제20호) 보유자이자 진안의 유일한 ‘매꾼’ 박정오(70) 응사가 매사냥 시연을 보였다.

 

이 시연회에서 박 응사는 ‘애기야’라는 소리와 함께 길들여진 ‘수진이’를 통해 매사냥을 시도했고, 결국 꿩을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꿩을 잡는 ‘봉받이’, 꿩을 모는 ‘털이꾼’, 매나 꿩이 날아간 방향을 털이꾼에게 알려주는 ‘매꾼’ 외에도 사냥개 2마리까지 가세했다.

 

박 응사는 특히 길들인 매로 꿩을 포획하는 장면 연출과 함께 30여년간 매사냥의 경험과 사냥도구 제작기술 등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진안 백운면의 매사냥은 오늘날까지 그 전승의 방법이나 사냥법, 도구제작 등의 기능전승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 우리나라를 비롯한 11개국 공동 세계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지난해 11월 등재된 바 있다.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지만, 백운면 일대에는 날짐승이 많고 고원지대라 눈이 많이 내리면 매의 먹이가 되는 꿩이 마을 가까이 몰려와 예부터 매사냥이 성행됐다. 그런 가운데 박 응사는 마을주민 김용기씨와 전영태씨(작고)로부터 70년대 말부터 포획과 꿩사냥법, 사냥도구 제작 기술 등을 배워 30여년 동안 명맥을 이어와 매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은 아들 신은 군에게 이를 전수하고 있다.

 

박 응사는 “전통적 기법을 이용한 매사냥은 세계무형유산목록으로 많은 학회와 언론 등 주변에서 잊혀져 가던 매사냥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사명감을 갖고 우리문화 보존에 심혈을 기울여 보존하겠다”고 전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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