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추진 움직임에 지역주민들 적극 반대
지난 2000년 11월 산림청과 생명의숲국민운동, 유한킴벌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뽑힌 이 곳이 최근 천연기념물 지정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30일 남원시에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을 위한 사전검토의견서 제출'을 요청했으나, 해당 마을 주민들이 지정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서어나무 숲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행정리 주민들은 "마을과 인접한 서어나무 숲 주변에는 많은 농경지가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경우 건물 신축과 토지형질변경 등과 관련한 규제를 받을 뿐만아니라 문화재보호법 적용을 받게 된다"면서 "운봉읍 관내에는 백두대간, 지리산국립공원, 황산대첩비지 등이 이미 지정돼 있어 재산권 행사와 지역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어 "천연기념물 지정 보다는 보호수로 지정해 현행방식대로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해당 지역구인 윤지홍 시의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의원은 "서어나무 숲의 천연기념물 지정은 보호 보다는 통제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지정에 반대한다"면서 "마을주민들은 그동안에도 자연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며 살았고, 앞으로도 그 숲에서 편하게 호흡하며 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남원시는 서어마을 숲 주변 4개마을의 주민을 대상으로 지정여부 의견을 수렴한 뒤, 그 결과를 조만간에 문화재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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